BP, 8년만에 실적 최고치… 석유 기업, 호황 이어져

유럽의 석유 대기업인 BP가 연간 기준 실적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 이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BP뿐이 아닙니다. 다른 석유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BP는 작년 128억 5천만 달러, 한화로는 약 15조 4천억 원의 순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8년 만의 최고 기록이며 2020년에 57억 달러의 손실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흑자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P의 부채는 지난 연말 기준 306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8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또 작년 4분기 이익은 41억 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BP는 석유와 가스 가격의 오름세와 생산량 증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전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작년 중반 이후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과 아시아의 LNG 선물 가격은 작년 4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날 WTI 선물은 배럴당 91.32달러에 마감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석유기업들의 주가도 침체된 주식시장과는 달리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도 지난 해 230억 달러의 순익을 올리면서 2014년 이후 최고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셰브론도 지난 해 7년 만에 최고치인 156억달러의 순익을 냈습니다.

캐시우드, 트위터 실적 발표 앞두고 대량 매각

아크인베스트의 CEO인 캐시우드가 트위터의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캐시우드는 그간 트위터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이 더욱 놀랍습니다. 캐시우드는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 가지고 있던 트위터의 주식 360만 주을 어제 종가인 36달러 선에서 처분했습니다. 또 아크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에서도 트위터의 주식 28만주를 팔았습니다. 이 둘을 합치면 무려 1억 4천 백만달러 규모입니다.

트위터는 이번 주 목요일 장 마감 후에 실적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대량 매각을 진행한 것을 두고 실적이 둔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실적에 따라 기술주의 주가 향방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메타가 26% 넘게 폭락했고 스냅이 62%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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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접촉 결제 시스템 '탭 투 페이' 기능 출시 예정

애플이 새로운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인 '탭 투 페이'를 출시합니다. 이는 별도의 하드웨어 장치를 연결하지 않아도 아이폰 자체에서 직접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탭 투 페이'는 지난 2020년에 1억 달러에 인수한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모비웨이브의 결제 기술과 기존의 근거리 무선 통신인 NFC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애플 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별도의 NFT 결제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탭 투 페이'를 사용하면 소비자의 신용카드를 판매자의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에 갖다 대기만 하면 간편하게 지불을 수락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 마스터카드, 그리고 비자 등과 함께 협력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재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모바일 결제 시장은 블록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다만 블록의 결제 서비스 역시 신용카드 정보를 인식해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에 전송하기 위한 결제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탭 투 페이'를 활용하면 애플 뿐 아니라 블록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EU, ‘반도체 자립’ 나서… 58조 9000억 투자

미국에 이어 유럽도 반도체 자립에 나섭니다. EU는 유럽의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반도체 공급에 430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는데요, 한화로는 58조 9천억 원에 달합니다. 또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EU 반도체칩 법'을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의 반도체 생산이 전세계 생산의 20%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설정됐습니다.

최근 세계 모든 국가들이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난관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EU는 유럽의 점유율 감소와 아시아 제품에 대한 의존은 단순히 EU의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주권 문제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치열한 반도체 경쟁 속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520억 달러 가량의 반도체 산업 육성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EU는 "반도체 칩이 없다면 디지털 발전도, 녹색 전환도, 기술 리더십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도체 칩 공급 확보는 경제적, 그리고 지정학적 우선순위가 됐다"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법안은 EU 회원국과 유럽 의회의 승인을 거쳐서 적용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 ARM 인수 무산… 소프트뱅크 "IPO 준비 중"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약 660억 달러, 한화로는 무려 79조원 규모에 달하는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 엎어진 것입니다.

앞서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할 계획이었습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등 퀄컴 칩을 통해 구동되는 모든 스마트폰 프로세서에서 핵심 기술을 만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요 반도체 회사 대부분을 고객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400억 달러에 ARM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M&A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거래 위원회 FTC가 지난해 12월 반독점을 이유로 반기를 들면서 무산됐습니다. 엔비디아가 ARM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자사 사업에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한편, 이번 ARM 인수 무산으로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최대 12억 5천만 달러의 위약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기존 거래 조건이 엔비디아의 주식을 포함하고 있어 위약금보다 더 큰 이익 기회를 놓친 셈이 됐습니다. 이번 딜이 좌절되면서 소프트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 ARM의 매각을 철회하는 대신 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상장 시기는 2023년 3월로 전망됐습니다.

존슨 앤 존슨, 코로나19 백신 생산 일시 중단·화이자, 역대 최고 실적 전망

존슨 앤 존슨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다만 3월에 백신 생산을 재개한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계속된 생산 중단 문제로, 시중에 배포되는 존슨 앤 존슨의 백신 공급이 당분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존슨 앤 존슨은 ”필요한 곳에 백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국제 단체에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충분한 코로나19 백신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또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5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 출시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올해 22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이자의 2021년 연간 매출은 813억 달러로 전년의 거의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368억 달러로 집계돼 올해도 큰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 해 화이자의 연간 순이익도 220억 달러로 2020년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백신 제조사들의 추이도 주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EU, ‘반도체 자립’ 나서… 58조 9000억 투자 [글로벌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