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리플레이션 수혜주 선점해야 할 때
과거대비 높은 수준의 물가가 최근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이자 화두입니다. 물가가 과거대비높은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측 병목현상도 있고 기저효과도 있지만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유는 결국 경기 정상화에 따른 수요 회복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물가의 흐름을 선행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는 임금, 교역, 주거 등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물가 선행 지표들은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임금 상승률은 13년만에 4%를 상회하였으며 5개월 연속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 수입물가지수도 레벨업 된 모습입니다.

미국 주택 가격 지수도 전년대비 20% 상승하면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보다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높은 주택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은 역사적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주택 공급건수는 여전히 하락세입니다. 미국의 주택 공급 부족현상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형국입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줄 만한 미국 대규모 재정정책도 연말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통 인프라에 투자하는 양당 모두 합의한 1조달러 교통인프라 법안과 그린 에너지 및 복지 지출에 투자하는 민주당 단독으로 제시한 1.75~2.5조달러 수준의 빌드 벡 베러(Build Back Bette) 법안이 일례입니다. 물가는 정치적 현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클수록 가격지표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1930년부터 1960년까지 루즈벹트, 해리 트루맨,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등 큰 정부를 지향하며 대규모 재정지출을 단행했던 대통령들의 임기 이후 물가는 급격하게 상승하였습니다.

이러한 매크로 상황에 발맞추어 미국 인플레이션 헤지펀드 자금은 가파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락은 2021년 8월 발표한 향후 5년 투자 방향성에서 물가연동 채권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제시하였고 선진국 주식을 두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제시하였습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서베이에 따르면 43%가 공식 전망치보다 물가를 높게 전망하고 있으며 55%가 인플레이션을 “몹시” 걱정한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리플레이션 포지셔닝을 적극적으로 구축한 기관은 10%에 불과합니다.
[애널리스트 칼럼] 리플레이션 수혜주 선점해야 할 때
코로나19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투자자금이 70조달러를 상회하면서 미국 주식시장내 수급은 레벨업 되어있습니다. 개인과 기관들이 물가 상승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추종하게 될 경우 관련 섹터의 수급 모멘텀은 강할 수 있습니다.

1980년 이후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섹터는 에너지, 리츠, 필수소비재, 산업재, 금융, 소재 순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산업은 귀금속 광물,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입니다. 특히 과거 3년 평균대비 2022년 이익 모멘텀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에너지, 산업재, 소재 등이 유망할 것입니다.

실적 호재 및 정책 수혜,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에서는 리플레이션 포지셔닝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직까지 기관도 개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구축하지 않은 포지션을 선제적으로 선점하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