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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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BBBY)가 게임스톱, AMC처럼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피해 기업으로 꼽히며 공매도 투자 대상이 되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올 초 게임스톱 사태와 유사한 맥락이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베드배스앤비욘드 주가는 전날보다 15.22% 오른 19.3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53.5%나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2일 회사는 올해 안에 4억달러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한편 유통업체 크로거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내년 입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 급등 이유를 여기에서만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베드배스앤비욘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재 게임스톱, AMC 이상”이라며 “투자자들은 밈 주식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드배스비욘드의 유통물량 중 28%가 최근 공매도되고 있다. 공매도 투자가 몰렸던 게임스톱 등을 매수해 큰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는 개인들이 비슷한 주식을 투자처로 찾고 있다는 뜻이다. 베드배스비욘드는 지난 9월 말 공급망 교란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해 왔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밈 주식과 같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다리서치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며 “베드배스앤비욘드, 에이비스 주가가 최근 급등한 원인도 이들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AMC, 게임스톱 등도 최근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에서 개인투자자들 사이 언급이 잦아진 종목으로 꼽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