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의 원유 기준인 서부텍사스원유(WTI)의 가격도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의 11월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2% 이상 뛰면서 배럴당 80.09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 가격은 1.7% 오른 배럴당 83.32달러로 기록됐다. 모두 장중 가격 기준이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에너지 공급 부족 속에서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뛴 게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대체재 가격 상승이 유가마저 끌어올린 것이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주 보고서에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났는데도 글로벌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는 게 또 확인됐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소속 국가들이 의미있는 수준까지 공급량을 늘리지 않는 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WTI 가격은 지난 7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12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행진이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올 들어 60% 넘게 뛰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