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상승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센트(1.1%) 오른 배럴당 7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간 2.6%가량 상승했다.

이날 WTI 가격은 OPEC+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에 하락세를 보이다가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치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 1% 이상 상승 중이며, 달러지수는 94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0일 기록한 고점 94.504에서 0.5%가량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이 싸져 수요가 늘어나 유가는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3년래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면서 기존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합의 이상의 증산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증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산유국 공동기술위원회 회의에서 기존 합의가 석유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OPEC+가 산유량을 기존 합의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OPEC+의 산유국 회의는 오는 4일 열릴 예정이다.

IHS 마킷의 마샬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 증가를 반영해 OPEC+ 산유국들이 생산 쿼터를 상향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 산유국들이 쿼터를 상향하더라도 일부 회원국들이 개별 쿼터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라며 "장관들이 현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쿼터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9월 한 달간 WTI 가격은 9.5% 올랐으며, 브렌트유 가격은 7.6%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PEC+의 증산 가능성과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 깜짝 증가한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나 수요가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비수는 이번 주 7개 증가한 428개로 집계됐다.

허리케인 아이다에 따른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생산 설비가 재가동되면서 원유채굴장비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