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10.3% 감소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확대되면 경제 활동은 정상화될 것이다. 하지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우선 파리기후협약 복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9년 11월 "미국에 불공평한 협약"이라며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미국은 지난해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을 공식 탈퇴했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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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2016년 파리기후협약에 가입할 때 약속했던 감축 목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미국은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8% 줄이겠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우리는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녹색 기술' 분야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1. 공기 정화와 탄소 감축 :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발전 비용이 낮아지면서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정치적 지원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제는 필수적인 요소도 아니다. 우리는 공기 정화와 탄소 감축 부문이 향후 20년간 연평균 5~10%의 수익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한다. 2040년까지 58조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법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2. 신재생 에너지 : 신재생 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저렴한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풍력 터빈 제조사와 프로젝트 개발기업이 대표적이다. 세계 풍력발전 능력은 2018년 600GW(기가와트) 수준에서 2025년 1000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풍력발전 비중은 현재 4~5%에서 10%로 급증할 전망이다.

3.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 :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는 막 이륙을 시작했다. 규제 변화와 기술 발전이 전동화 차량, 자율주행차량, 차량공유 시장을 키우고 있다. 2025년까지 관련 시장은 현재의 8~9배인 연간 4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는 전동화와 자율주행과 관련 있는 전자 장비와 부품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