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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중국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인은 우정을 중시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서 우정은 가장 장려되고 칭송되며 존중받는 문화입니다. 중국인들은 인생에서 지기(知己)를 사귀는 것만큼 소중한 일은 없으며, 세상 어디서든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은 '집에서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밖에서는 친구에게 의지한다'고 말합니다.중국 사회에서 수천 년간 우정은 관계형 사회의 기초를 형성하는 신념 체계로 굳어져 왔습니다. 따라서 우정은 중국 문화 구조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신중국 탄생 이후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았을 때,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우정은 사회적 자본으로 자원과 권력의 배분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중국의 고전에는 우정을 지키는 고사가 많이 나옵니다. 우정은 인간관계의 백미라고 할 만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춘추전국시대의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의 사귐을 표현한 '관포지교', 조(趙)나라의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 장군 간의 친구를 위해 목을 내놓을 정도의 사귐을 말하는 '문경지교'를 꼽습니다.공자의 논어에도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며, 중국인의 우정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대(唐代)의 시인 두보(杜甫)도 친구의 사귐이 어때야 하는지 빈교행(가난 할 때의 사귐)에서 친구 간의 변절을 손바닥 뒤집듯이 하는 세태를 개탄하며,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난한 때의 우정이 진짜 우정'입니다.삼국지의 도원결의(桃園結義)나 수호지(水滸誌)에 나오는 108명의 영웅호걸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은 우

  • 불안한 국제 정세, 달러에 투자하는 5가지 방법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 고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예고 등의 이슈로 미국달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4일 환율이 1082.50원이었던 것에 비해 1년 남짓 지난 2022년 2월 환율은 약 10%가량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율이 상승한 틈을 타 그동안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환전하는 금액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환율 상승을 기대하고 새롭게 달러자산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도 확대되고 있습니다.한국 외환시장에는 총 몇 개의 외환시장이 존재할까요? 원·달러 시장은 분명히 있겠구요. 원·유로, 원·엔, 원·위안, 원·파운드 등 몇 종류의 외환시장이 더 존재할까요? 정답은 원·달러 시장 이외의 외환시장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원화와 미국달러화를 사고 파는 원·달러 외환시장만 유일하게 존재합니다. 원화를 다른 통화와 거래하는 시장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통화와의 환율은 재정환율(裁定換率)방식을 통해 환산해 결정하는 구조입니다.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고 일본 외환시장에서 정해지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0엔이라면 결국 1엔당 10원, 100엔당 1000원으로 환산돼 원·엔 환율이 결정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원·엔환율, 원·유로환율, 원·파운드환율 등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겠죠.그렇다면 미국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첫째, 은행의 외화예금이 가입하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외화예금은 약정 이자에 대해서만 과세하고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

  •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

    최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2005년 1월 3일, 배출권 가격은 톤당 8.37유로로 개장한 이후로 최근 들어선 톤당 100유로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가 최고조로 달했던 이달 4일에는 톤당 96.43유로로 시세를 분출했습니다. 이는 무려 1052.1%에 달하는 수익률입니다.이같은 배출권 가격급등에는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탄소배출권에 대한 공급축소와 수요증가에 기인합니다. 그 대표적인 원인으로 유럽지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조정과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상승, 시장안정화 조치, 유럽지역의 경기회복 요인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작년 7월 14일, 2030년까지 EU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피트 포 55'(Fit for 55)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감축 목표 40%에서 15%포인트(p)증가한 셈입니다. 수급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이행기간이 경과할수록 할당량의 축소로 탄소배출권 공급을 줄이겠다는 내용으로 해석됩니다.러시아는 작년 하반기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작년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사태 초래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점(2020년 6월 25일의 열량단위(MMBtu)당 1482달러) 대비 작년 10월 5일에는 6.312달러로 325.9% 상승했습니다.유럽 탄소배출권시장도 강세장을 연출했습니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2020년 3월 18일 톤당 15.71유로를 형성한 이후 올 2월 4일에는 톤당 96.43유로로 513.8%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지역의 온실가스

  • 대선주자가 알아야 할 '코스피 5000'의 조건

    지난해 중순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33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는 반년 새 600포인트 넘게 급락했습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부족과 함께 대내외 변수로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주식시장은 오는 3월 '2022 대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이 선출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물론, 코스피 5000시대를 여는 대통령의 당선을 기대해봅니다.최근 주식시장에서 선진국 지수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을 두고 찬반양론이 팽팽합니다. MSCI 편입을 두고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MSCI 편입을 위해선 공매도 전면 재가가 선결 과제이기 때문입니다.MSCI는 작년 연례시장 분류 때 공매도 금지 규제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가능해졌지만 '전면 허용'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입니다.우리 주식시장은 아직 선진국과 비하면 인프라 및 제도 등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 보호장치가 상당히 열악합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선을 원하고 있습니다.투자자들은 향후 △공매도 의무상환기간을 90일 △담보비율을 미국처럼 140% 이상으로 통일 △무차입공매도 당일 적발시스템 구축 △종목별로 공매도 총량제 도입 △미국처럼 기관과 외국인 증거금 법제화 △불법 공매도에 대해 영업정지 등 처벌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현행 공매도 제도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 또는 '외국인 자동 현금 인출기'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개인투자자들을 손

  • "중국 욕할 때 아니다…'필승전략' 찾아야 할 때"

    국제관계에서 '동맹'은 돈이 될 때 쓰는 말입니다. 돈이 안된다면 정치인들의 사적 모임 신세로 전락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이 있지만 국제관계에선 '피보다 진한 것은 돈'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국제관계입니다. 중국의 삼국지 역사를 살펴보면 동탁이 정권을 잡아 전횡을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원소를 포함한 18개의 나라가 '반동탁 동맹군'을 결성합니다. 하지만 월등한 군사력에도 반동탁 동맹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구성원들 때문에 결국 무너집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두고 나토와 유럽연합(EU)이 '반동탁 동맹군 증후군'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응해 유럽이 미국과 똘똘 뭉치지 않고 각자 방식대로 사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EU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중동에서 헛발질한 미국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이 같은 배경에는 EU동맹국들의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범처럼 설치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나라는 손 놓고 멀찌감치 관망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맞은 북반구 유럽은 러시아의 총알보다 강추위가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체코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100%입니다. 핀란드는 67%, 독일은 65%, 이탈리아 43%, 프랑스 17%, 스웨덴 13%, 스페인이 10%의 의존도를 가집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EU는 천연가스의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들어가는 주요 금속인 팔라듐의 40%로

  • 코스피 지수,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매일 같이 보고 듣는 코스피(KOSPI)지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S&P500, Nikkei225 등과 같은 외국의 주가지수는 또 어떻게 산출될까요? 주가지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KOSPI는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입니다. 이미 KOSPI라는 말 안에 인덱스라는 지수의 의미가 들어가 있으므로 KOSPI지수라는 말은 중복된 표현일 수 있겠네요. KOSPI는 ‘한국종합주가지수’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거래소(KRX)의 (보통 KOSPI시장이라고 표현하는)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입니다. 1983년 1월 4일에 KOSPI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소급해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포인트 기준으로 설정하고, 현재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하여 산출합니다. 2022년 2월 KOSPI는 2700 정도이니 1980년 1월 대비 27배가 넘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KOSPI는 각 종목의 시가총액에 따라 주가지수를 산정합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KOSPI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와 KOSPI는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현재 KOSPI시장에는 822개의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KOSPI를 산정할 때에는 이 모든 상장기업의 주가를 모두 반영하지만, 좀 더 간단한 산정과 활용을 위해 만든 KOSPI200이라는 지수는 822개의 종목 중 대표적인 200개의 주식만으로 주가지수화한 것입니다. 단순히 시가총액 1등부터 200등의 기업으로 산정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의 대표성, 유동성, 업종대표성 등을 고려해 선정합니다.시가총액으로만 매기게 되면, 은행업에서는 대부분이 KOSPI200에 들어올 수 있지만 출판업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규모

  • 최부의 '중국 견문록'엔…"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표해록'은 조선 성종 때인 1488년 최부(崔溥)가 쓴 중국 견문록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함께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평가받습니다. 이 견문록에서 조선 성종 19년(1488)에 종5품의 중앙관리 최부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제주로 공무를 집행하러 갔습니다. 그랬다가 부친상을 당해 급히 돌아오던 중 풍랑을 만나 중국에 표류하게 됩니다. 최부의 배는 풍랑에 휩쓸려 제주로부터 13일간 표류해 중국 저장성 태주부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최부의 표해록은 중국의 저장성을 출발해 닝보, 쑤저우, 항저주, 양저우, 시저우, 창저우, 텐진, 베이징, 산하이관, 랴오둥, 압록강, 의주를 거쳐 136일만에 생환하여 기록한 보고서의 기행문입니다.옛날에는 배가 표류를 당하면 배가 부서지지 않더라도 바다에 빠지거나 기갈에 들리거나 병으로 절반은 희생을 당했습니다. 변방의 군인들에게 욕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최부 일행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으면서도 일행 43명 중 한 사람의 낙오나 희생 없이 생환했다는 겁니다.최부는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으면서도 조선 사대부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수준 높은 문장력으로 중국 지방 관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최부에게 공경을 표하고 배불리 먹게 하고 여러 가지 도움을 줬습니다. 아마도 그의 뛰어난 지적 수준과 인품 그리고 사대부의 기개가 엿보였기 때문에 얕잡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조선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明)왕조도 쇄국정책을 펴는 바람에 사신을 제외하고는 외국인과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면 사신 일

  • 타이어 수명까지 예측하는 브릿지스톤, 눈 여겨볼 종목

    제네시스의 새로운 플래그쉽 모델 G90에 신차용 타이어 외산 독식 구조가 계속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새 G90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사로 ‘미쉐린’과 ‘피렐리’를 선정했고,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브릿지스톤' '피렐리' '굿이어' 등 수입 타이어 공급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타이어 산업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어떤 회사들이며, 시장 점유율은 어떤 지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일본 회사를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시가총액 약 37조원에 거래 중인 브릿지스톤(5108)은 세계시장 점유율 약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릿지스톤의 사업부는 타이어 사업, 다각화 사업, 솔루션 사업으로 나뉩니다. 타이어 사업은 각 종 타이어나 타이어 관련 용품 등입니다. 다각화 사업은 화공품 사업, 골프, 자전거 관련 등의 스포츠 용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솔루션 사업은 타이어를 이용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 사업입니다. 현재 거의 대부분 메인 사업인 타이어 관련 매출이며, 최근 결산 기준 다각화 사업 매출은 약 12% 수준을 차지합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 향이 약 45%, 일본 국내 향 약 24% 수준이며 유럽, 중국 등 골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1930년 창업한 브릿지스톤은 1976년에 일본기업 중 최초로 F1레이스에 타이어를 공급했고, 198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1983년 미국에 진출하며 북미 생산거점을 확보했고, 1988년 당시 미국 타이어 2위 회사인 FIRESTONE사(社)를 인수하였습니다. 이후 2007년 리트리트 사업을 리딩하고 있던 미국 BANDAG를 인수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2

  • 오스템임플란트 손해배상 소송 전 확인해야 할 것들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씨가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는 이씨가 2020년 4분기와 작년 각각 100억원과 235억원을 출금한 뒤 반환했다는 회사 정정공시 내용과 다르지 않습니다. 각종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먼저 작년 3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 동안 550억원을 횡령해 이 중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100억원만 회사에 반납했습니다. 그러다 10월 1일 반도체 회사인 동진세미켐을 대기업이 인수하려고 한다는 허위 정보에 회삿돈 400억원을 증거금으로 미수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수거래를 할 경우 주식을 팔아 이틀 안에 미수금을 갚아야 하는데 주가가 떨어지자 이씨는 회삿돈 1400억여원을 추가로 빼돌려 미수금을 갚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즉 횡령이 일어나는 범행 기간 동안 회사 곳간이 일정 기간 비어 있다가 다시 채워졌거나, 그 이후에는 회사 자본금의 대부분이 빠져나가 텅텅 비어 있었음에도 회사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회사의 주가는 2020년 3월께 기록한 최저가 2만2800원에서 작년 8월께 16만6000원까지 올라갔다가, 횡령 공시로 올 1월 3일 14만2700원에서 거래정지된 상태입니다. 주주들은 이런 횡령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임플란트 1위 기업으로서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성 등을 보고 투자했다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회사의 곳간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회사의 주

  • 중국이 세계적 패권 국가가 되기 어려운 이유

    미국은 100년간 과학과 기술문명을 선도,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과감한 원조와 미국식 소프트파워로 패권의 정당성을 확보해왔습니다. 하지만 2030년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총량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패권국으로 올라서면 과연 세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현재 시점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중국이 국제 정치와 군사적으로 미국보다 열세일 뿐만 아니라, 무형의 '사회적 자본'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체제의 경직성 문제로 발목을 잡혀 내부적으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사회적 자본이란 사회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호혜성, 사회적 네트워크, 신뢰 등 모든 사회적 무형 자산의 총합을 말합니다. 사회적 자본이 잘 확충된 나라일수록 국민 간의 신뢰가 두텁습니다. 이를 보장하는 법 제도가 잘 구축돼 있어, 거래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국은 이 부분에서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중국은 인구도 많고 지리적으로 넓어, 사회적 자본의 범위와 형태도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사회체제가 견고한 통제로, 자유나 민주 같은 소프트파워가 매우 약합니다.중국 사회는 배금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자발적인 시민사회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체제의 경직성이 매우 심한 나라입니다. 중국에도 인간관계의 형태인 '관시(關係)' 같은 사회적 자원이 존재하고 있으나, 주로 개인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배타적이고 폐쇄성이 강하고 쉽게 부패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자본 역할에는 한계가

  •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밀어붙이는 숨은 의도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4일부터 개최됩니다. 이후 3월4일부터는 패럴림픽이 열립니다. 이로써 베이징은 올림픽 역사상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됩니다. 중국은 일본, 한국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세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됩니다.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입니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1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4년 간격으로 이어지는 동·하계 한·중·일 3연속 올림픽 개최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됩니다.이번 동계 올림픽은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베이징에서 빙상 종목을 개최, 북쪽지역인 장자커우(張家口)와 옌칭(延慶)에서 설상 종목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2019년 12월30일 중국은 베이징에서 장자커우까지 150km거리를 잇는 시속 350km/h의 '무인운전' 고속철도를 개통했습니다. 고속철도에서 무인운전 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당초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아시안게임을 치룬 적이 있는 하얼빈이나 창춘이 유력하게 검토됐습니다. 다만 하얼빈과 창춘 일대의 2월 날씨는 무척 추운 데다가, 얼음층이 두꺼워 개최지를 베이징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합니다.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는 '빙둔둔'(氷墩墩)이고, 패럴림픽은 '쉐룽룽'(雪容融)입니다. 빙둔둔은 수정 얼음 옷을 입은 팬더 곰으로, 마스코트의 성(姓)인 '빙'은 얼음을 뜻합니다. 이름 '둔둔'은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아이들의 애칭입니다. 올림픽의 특징인 순결과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빙

  • 선진국 중심 투자 전략 유효,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정상화가 가속화 될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Fed의 정책 정상화가 가속화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아직 추세적 하락세에 진입한 것은 아닙니다. 추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시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12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경제지표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았습니다.최근 미국의 서비스업 관련 이동성 지수는 반락했고, 12월 소매판매는 부진했습니다. 즉, 오미크론 사태로 경기 회복세가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확인할 경우 Fed의 급격한 정책 정상화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과거 Fed의 정책 정상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Fed는 2015년 12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을 이어가다가 2017년 10월부터 자산축소(양적 긴축, QT)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Fed의 추가 정책이 시행되면서 주가의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Fed의 긴축 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주가 지수는 전반적으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습니다.주가가 하락 전환한 시점은 2018년 9월 이후인데 무려 고점 대비 15%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즉, 주가의 하락 전환 시점은 긴축의 재료보다는 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때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다시 현재의 상

  • '레버리지·나스닥'만 ?는 서학개미, 올해엔 큰일 납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서학개미들이 사고 판 외화증권은 4907억달러(약 585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1712억달러 대비 약 3배, 2020년 3234억달러 대비 약 50% 증가한 역대 최대금액이라고 합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외화증권 역시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1006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결제금액 및 보관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의 투자내용을 분석해 보면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액 10위 중 3개가 ETF(ETN)입니다. 이 세 개가 모두 레버리지 ETF, 그것도 2배가 아닌 3배 레버리지 ETF(ETN)입니다.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3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ETF (티커:SOXL)로 반도체지수 일간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싸이클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들어서는 약 -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4위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 (티커:TQQQ)는 나스닥 주가지수 일간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10위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 (티커:FNGU)인데,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인 10개 IT기업(알리바바, 구글, 아마존, 애플, 바이두, 페이스북, 넷플릭스,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주가의 일간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N입니다.3배 레버리지ETF는 추종지수가 하루에 1% 상승하면 3%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반대로 1%가 하락하면 3%가 하락하는 구조다보니 어떤 주식보다도 변동성이 큰 투자가

  • 양도소득세 도입·거래세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내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금융투자소득세)가 전면 실시됩니다. 개인 투자자에 한해 연간 5000만원 이상 소득에는 22%, 3억 이상 소득에는 27.5% 세금을 물리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와 맞물려 금융투자업계와 일부 정치인들은 거래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식 양도소득세 전면 확대와 거래세 폐지는 금융투자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입니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했는 지 의문이 듭니다. 만약 정부가 강행을 한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에는 하락장이란 먹구름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단기 폭락 이후 박스권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주식 양도소득세와 거래세 폐지 주장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여러모로 환경이 비슷해 비교 대상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뉴질랜드 등은 주식 양도세가 없으며, 우리는 아직 이머징 마켓에 속해 있습니다. 선진 시장인 미국과 일본이 도입했다고 우리도 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가 않습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강요하는 것이며 뱁새가 황새를 좇는 행위이므로 시기상조입니다.우리와 환경이 가장 비슷한 대만은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을 두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1989년 강행 후 1개월 만에 지수가 30% 이상 폭락했으며, 폭동까지 일어났습니다. 대만 주식시장은 현재까지도 미도입 상태입니다. 우리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혜택 못 받는 개인투자자들…독박과세주식 양도소득세는 결국 개인 투자자 증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식 양도소득세 세제 개편

  • 성장주라고 다 똑같은 성장주가 아니다

    작년까지 제자리에서 2미터까지 점프할 수 있었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1미터 밖에 뛰지 못한다면 중력이 바뀌었는지 의심해봐야 할 겁니다. 지금 시장이 딱 이런 상황입니다. 흔히 금리는 자산 가격을 결정 짓는 중력에 비유됩니다. 한 마디로 금리가 올라가면 자산 가격을 아래로 당기는 힘이 강해집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긴축이란 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중력이 약한 달에서처럼 펄펄 뛰어 다니는 일은 더 이상 힘들어집니다.일본의 분석가 우라가미 구니오는 경기회복과 금리인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사이클을 '역금융장세'라 표현했습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는 침체돼 있지만 돈이 풀리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자산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금융장세'의 반대말입니다. 직전의 금융장세가 코로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펼쳤던 2020년이었음을 고려하면 지금의 시장 양상은 그 때와 반대로 생각할 경우 이해가 쉽습니다.금융장세에선 돈은 많지만 성장하는 회사를 찾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소수의 고성장주로 돈이 몰립니다. 숫자보단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대다수의 회사가 성장하는 숫자를 내놓지 못하는 대동소이한 상황인 데다 돈의 기회비용 또한 작으니 당장 돈을 벌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역금융장세에선 성장하는 회사는 많지만 돈은 적어집니다. 그러므로 성장의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가 오른 상황이라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하면 현재가치가 작아지게 되니 숲 속에 있는 새보다 손 안의 새를 선호하게 됩니다.영원히 10억을 벌 수 있는 회사가 100억에 거래된다면 10%짜리 채권을 사는

  • '청천벽력' ETF가 상장 폐지되면 어떻게 될까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폐지되는 경우가 있나요? 네!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ETF의 상장폐지 건수를 살펴보면 2019년에 11종목, 2020년에 29종목, 2021년에 25종목이 상장폐지되었습니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상장폐지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기 때문에 ETF투자자들에게도 상장폐지라는 상황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ETF는 10개 이상의 주식이나 채권에 다양하게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데 왜 상장폐지가 되는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ETF의 상장폐지는 ‘ETF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장폐지의 이유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첫번째 ETF의 상장폐지 요건은 상관계수입니다.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가 1.0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데, ETF의 1좌당 순자산가치(NAV)의 일간변동률과 ETF의 기초지수의 일간변동률의 상관계수가 0.9 미만이 되어 3개월간 계속되는 경우에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됩니다. 즉, 기초지수의 움직임대로 함께 움직이기로 한 처음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ETF는 상장폐지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못지켰기 때문이겠죠.두번째 ETF의 상장폐지 요건은 유동성 공급계약 조건입니다. 유동성 공급계약을 체결한 LP가 없는 경우 또는 모든 LP가 교체기준에 해당하게 된 날부터 1개월 이내에 다른 LP와 유동성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ETF의 거래가격이 순자산가치(NAV)와 다르게 거래되면 괴리율이 커지는데,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가 하게 됩니다. 이런 LP를 구하지 못한 ETF는 괴리율이 심하게 커질 위험성이 있

  • 미국은 피크아웃, 중국은 바텀아웃?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18.3%였던 GDP 성장률은 2분기(7.9%)와 3분기(4.9%)를 거치며 속도가 떨어지더니 4분기에는 4.0%에 턱걸이했습니다. 중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이번 중국의 4분기 GDP 쇼크 배경에는 '올림픽'과 '탄소중립'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작년 12월 데이터를 체크해보면 수출 하나를 빼고는 생산, 투자, 소비 모두 3~4%대 저성장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오는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칭링'(제로 코로나)이라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내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도시 폐쇄와 4주 격리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이로 인해 국민들의 이동(Mobility)이 제한되면서 소비활동도 정지됐습니다. 당연히 생산과 투자도 얼어 붙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지수'와 '전력사용량'을 보면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중국은 탄소중립정책을 올해부터 무리하게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분기별 성과비교를 실시하자 임계치를 넘어선 19개성 지방성정부 지도자들이 무리하게 석탄생산축소, 전력 송전 제한조치를 취하면서 석탄대란, 전력대란을 불러왔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이를 중단했지만 정상화 과정에서의 그 후유증이 4분기까지 영향을 줬습니다.4분기 공업용 석탄·전력·공업생산과 전력소비량을 보면 석탄생산 감소→발전량 둔화→생산둔화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의 강한 시행에서 온 정책오류가 만든 경제 손실입니다.이

  • 중국 반도체 굴기, 실패했다고?…'글쎄'

    이달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3조원을 투자하고선 반도체 분야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좌초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지난 3년간 중국에서 지방정부들이 최소 6개 이상의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통해 23억 달러, 약 2조8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모두 망했고 결국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실패했다는 기사입니다. 요즘 서방 언론의 대중국 보도를 보면 정확한 팩트체크 없이 카더라 정보로 헛발질을 자주합니다. 그래서 서방언론의 중국관련 보도는 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WSJ 같은 세계 유명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면 당연히 믿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 이후 서방 유명 언론의 엉터리 보도는 그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2020년 중국 인구가 줄어들었다고 FT가 보도하자 '인구감소'를 주제로 AP통신 등 외신이 모두 대서 특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보였습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지급불능 사태가 벌어지자 서방언론들이 중국에 금융위기 온다고 난리쳤지만 중국은 여전히 멀쩡합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실패했을까?반도체라인 하나를 건설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합니다. 28nm 공정에서는 48억 달러가, 7nm 공정에선 120억 달러, 5nm 공정은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자금이 들어갑니다. 중국 지방정부와 부실기업들이 엄청난 공장을 지은 것처럼 WSJ은 보도했지만, 실제 투자 규모를 보면 6개 공장의 투자를 합쳐도 23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는 28nm급 공장 한개도 지을 수 없는 적은 금액입니다.WSJ의 중국 반도체 실패 보도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좌초되었다는 논조에 끼워 맞

  • 갈수록 심화되는 미·중 패권전쟁…중국인, 미국 어떻게 볼까

    중국인들은 미국이 전세계에서 종합적인 실력이 가장 높고,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한 유일한 초강대국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미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를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선진국이라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도 중국에는 별것 아닌 나라로 인식합니다. 물론 하찮게 보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미·중 갈등 관계는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이 큽니다. 대립과 갈등이 오래가면 갈수록,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도 강화되고 있어, 남중국해나 대만해협 등 약한 고리 주변에서 국지적인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미국은 중국을 압박하는 행정명령이나 법안을 지속해서 제정하고 있습니다. 주도적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의 공급망을 차단하는 조치와 동계올림픽 보이콧, 미 재무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기술과 수출 제재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현상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미(對美), 중국인 본색중국은 미국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 단결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역사결의'도 서방세계와 대적하기 위한 이념적 내부 단속의 하나로 보입니다. 전제주의적인 정부는 대외적인 위협에 힘으로써 대응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행동에 따라 세계 질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중국은 영화 '장진호'(長津湖)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때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벌어진 미국 제1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중공군 제9병단에 속한 3개 군단과 벌인 전투에서, 유엔군 1만7000여명의 사상자와

  • 美 견제에도 뜨는 中 전기차시장…최대 수혜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시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소비의 30%, 전기차 소비는 47%를 차지하는 전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국입니다.통상 가족구성원 전체의 인당 소득을 합한 것이 자동차 1대를 살 만한 소득이 되면 자동차 소비가 폭발한다고 합니다. 대략 1인당 소득 1만달러에 도달하면 자동차대중화(Motorization)의 시기가 도래한다고 하는데, 중국은 지금 1인당 소득이 1만달러대로 자동차소비가 폭발하는 단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전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전기차 할 것 없이 세계 1위 소비국입니다. 중국은 국산 자동차의 기술결핍으로 외산 자동차와 합작자동차가 몰려들어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경쟁하는 시장입니다.주목할 부분으론 전기차시장에서 중국의 지위입니다.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시장 1위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술은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미·중 간의 전쟁 중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첨단기술산업을 중국에서 빼라고 했지만,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보란듯이 상하이에 세계 최대의 전기차공장을 지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차원의 전략과 민간기업의 이익이 충돌했을 때 이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금 전체 판매량의 42%가량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아메리카 퍼스트에서 '얼라이언스 퍼스트' 전략으로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전략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릅니다.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