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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협박하고 한국은 달래는 중국의 '속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끝났습니다. 한미동맹의 강화는 대중외교, 대북 억제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그간의 혼란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미국은 한미동맹 강화보단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과 관련해 부드럽게 유도하려는 목적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이든의 '세일즈 외교'입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올 때는 반도체를, 갈 때는 자동차 세일즈를 하고 떠났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면 휴전선을 참관하던 관례를 깨고, 바이든은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인계철선은 38선이 아닌, 반도체로 보여집니다.클린룸 관리가 철저한 반도체 공장에서 방진복도 입지 않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반도체라인에 들어갔습니다. 특히나 미국의 반도체장비 엔지니어로부터 설명을 듣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에게나 반도체 생산 라인을 보여주지 않는 삼성도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산 반도체장비로 반도체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 삼성의 의도가 의미심장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현대차그룹의 총수와 50여분간의 시간을 할애해 면담까지 진행했습니다. 현대차로부터 50억 달러의 추가 대미투자를 확답 받는 공동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분당 1억 달러짜리 회견이었습니다.바이든의 외교는 실리와 명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기막힌 전략이었습니다.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찾으면서, 새 정부의 면을 세워줬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현대차로부터 각각 170억 달

  • '보안 명가' 세콤, M&A 투자는 계속된다

    SK쉴더스가 얼마 전 기업공개를 철회했습니다. 공모가가 고평가 되었다는 지적과 함께 기관투자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요예측, 얼어붙은 시장 상황 등 여러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또 다른 통합보안 회사로는 국내 보안업체 선두인 에스원과  비상장인 KT텔레캅이 있습니다. 2021년말 기준 에스원, SK쉴더스, KT텔레캅의 매출은 각각 2조3000억원, 1조5000억원, 5110억원으로 에스원의 매출 규모가 SK쉴더스와 KT텔레캅을 합산한 규모보다 큽니다. 에스원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는 일본 보안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세콤입니다. 세콤은 5월 16일 기준 시가총액 약 19조6000억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2021년 매출은 약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세콤과 에스원의 인연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기술제휴 및 합작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세콤은 에스원의 최대주주(지분 25.6%) 이기도 하며 에스원은 보안시스템서비스 일부 매출의 0.65%를 세콤에게 기술제공 사용료로 지급한다고 사업보고서에 기재하고 있습니다.세콤은 여섯 가지 주요 사업부로 나뉘는데 매출 비중이 큰 세 가지 사업부만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시큐리티 서비스 사업(53.2%)은 가정, 기업용 보안, 출입관리시스템 등의 물리적 보안 서비스를 영위합니다. 방재 사업(14.2%)은 기술개발(R&D)부터 제조, 시공, 유지보수까지 일원화하여 빌딩, 공항, 터널/교량, 문화재 등에 방재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업무처리 아웃소싱(BPO)&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사업(11.0%)은 실시간 재해정보 서비스(사전준비, 재해 인지, 초동, 복구),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넷 정보

  • 중국이 세계 최대 IPO 시장으로 성장한 이유

    4월 중국 경제 지표가 지난 5월 9일부터 연이어 발표됐습니다. 1분기 수치보다 악화됐습니다. 주요 원인은 지난달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시 등에 대한 봉쇄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4월 중국 수출입 규모는 전월 대비 1.7% 감소한 4961.2억 달러였습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전월 증가율인 14.7% 대비 1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0%이며 규모면에서 전월 대비 2.8% 하락했습니다. 4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47.4이며 서비스업 PMI는 전월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40.0이었습니다.중국은 1분기보다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 목표인 5.5%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 정부로서는 코로나 확산 방지와 더불어 경제를 살리는 것이 당면 과제입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기업에 대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약 2.5조 위안의 세금 지원 정책을 시행하며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정책은 주식발행에서 전면적 등록제 도입입니다.◆중국기업 은행 대출 축소, 직접 금융 확대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로는 주요 선진국의 기업과 비교해 보면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편입니다. 직접금융 비중은 미국의 절반 수준인 30% 미만입니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비중은 약 5%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국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중국의 기업부문 레버리지 비율(비금융기업 부채 규모/GDP)을 보면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중국은 155.5%입니다. 이는 신흥시장 평균치 112.5%보다 훨씬 높습니다. 기업

  • "한-중 기업인 '패스트트랙' 신속히 재개해야"

    한중 기업인 '입국절차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는 2020년 5월부터 시행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양국 정부가 내놓은 '상호 윈윈' 방안입니다.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는 양국 기업인들이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받으면, 양국 내 '14일간 의무 격리'를 면제하는 등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제도입니다.양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시행됐던 이 제도와 관련해 성공적인 국제협력 모델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했습니다. 향후 기업인 패스트트랙 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중국의 일방적인 협력 파기로 사라졌습니다.세계는 중국보다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 간의 이동에 따르는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최근 상하이의 전면적인 봉쇄에서 보듯이, 중국이 얼마나 강압과 통제에 능한 나라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독 중국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세계는 중국의 봉쇄 조처에 대해 과학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정책이라고 비난합니다. 중국 정부의 통제는 단기간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세계적 추세와 달리 중국의 정상 회복은 늦어지게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중국 내 정치 일정상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지 못하더라도, 기업인들의 정상적이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이동조차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글로벌 공급망인 중국의 봉쇄가 길어질수록

  •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하는 이유

    중국은 상하이 봉쇄에 이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의 일부 대도시 등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도시의 봉쇄는 언제쯤 끝날 것인지, 나아가 봉쇄로 인한 중국의 경제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대응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무한보위전' 이래 가장 엄중한 방어와 통제의 시련을 이겨냈으며,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정부 당국은 '우리의 방역 정책은 역사적 검증을 거쳤으며, 우리의 방역 조치는 과학적으로 유효하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 국가들과 같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은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중국의 고강도 방역으로 국민의 피로감과 반발감이 누적되고 있으며, 경제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방의 시각으로 중국을 볼 것이 아니라,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 정부의 고민을 생각해야 합니다.중국은 고령의 노인들이 많으며, 의료자원의 불균형이 심각한 나라입니다. 중국 대도시 의료기관의 수준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지방이나 농촌의 의료 환경과 수준은 도시에 비해 열악합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 즉 개방 전략으로 대응하다가는 한꺼번에 엄청난 중증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화장장조차 모자라 사회적인 비난과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게다가 중국의 정치 일정도 위드 코로나 정책을

  • 반도체, 美中 패권 경쟁 속 '양날의 검' 되나

    요즘 미국은 혼자 하는 것이 없습니다. 중국을 포위하는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협의체)에 이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동맹국을 모으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에도 유럽연합(EU), 나토, 주요 7개국(G7)을 소집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인터넷 정책을 겨냥하기 위해 동맹국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유럽, 일본, 호주, 대만 등 60여개국과 새로운 인터넷 질서 구축을 위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영·미권 5개국이 결성한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과 일본을 넣자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절대 강자가 동맹을 부르짖으면, 이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미국은 트럼프시대에 몽둥이를 들고 직접 나서는 슈퍼맨의 모습을 보이다가 바이든 시대에는 그물 쳐서 먹이 잡는 스파이더맨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미국은 요즘 힘이 부치는지 그물치는 데 필요한 조력자를 구하고 있습니다. 오커스(AUKUS), 쿼드(QUAD) 동맹을 시작으로 뭐든 불러모아 떼로 합니다.동맹의 배반은 '돈'(錢)에서 나옵니다. 국제관계는 돈 되면 동맹이고, 돈 안되면 동맹도 헌신짝처럼 버립니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러시아의 루불화는 우크라전쟁 개전 초기에 대폭락했지만, 다시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짜놓은 동맹에서 구멍이 생겼기 때문입니다.유럽은 이번 미국와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선 명분과 원칙에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자국 이익에 손실이 생기면 미국과의 동맹에 구멍을 냅니다. 유럽의 최대

  • 중국, '중진국의 함정' 뛰어넘을 수 있을까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개혁개방 40여년 만에 미국 다음의 위치까지 올라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35년이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발전은 성공적이고 눈부십니다. 중국이 과연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중국은 개혁개방 이래 저임금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중국은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진국 함정에 빠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공동부유'(분배 중심 경제정책)를 내걸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평균소득을 끌어 올리려고 다양한 정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기업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어, 투자위험까지 높이고 있습니다.중국이 전체주의의 정치·경제 체제로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를 강력한 통제 시스템으로 강압 관리하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려운 일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방식 만으로도 중국의 통제시스템을 알수 있습니다. 상하이(上海)의 전면 봉쇄 같은 조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중국은 미국이 구축해 놓은 기존의 국제질서를 파괴하며,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나라로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전체주의 국가이며, 불공정 행위와 미국의 기술을 탈취하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중국인이 해외여행에서 세계적인 명품을 산다고 해서, 중국인이 모두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중국은 이제 막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도달한 나라입니다. 수많은 국가가 1만 달러 근처에 갔다가 그 자리에 머물거나, 하향곡선을 그리며 추락했습니다. 결국 중진국의 함정에

  • 롤러코스터 탄 중국 증시, 이젠 어디로?

    중국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등락하고 있습니다. 2022년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둔 중국 경제는 연초부터 여러 가지 불안정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중 금리차와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중국 코로나 재확산과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 중국 ADR 상폐 위기가 가져온 투자심리의 약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향후 중국 증시의 향방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1분기 중국증시, 급등락 나타내작년 말까지 순항하는 듯했던 중국 증시는 올해 1월 마지막 한 주 동안에 4.6%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2월 중국 증시는 반등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혔다가 3월 들어서도 중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월 7일부터 15일까지 1주일 동안 상하이 종합지수는 11%나 하락했습니다. 올해 초 3600선에서 움직이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4월 26일 2886.43까지 추락했습니다.1분기 중국 증시 급변을 부추긴 주된 요인으로 2월 말부터 중국 증시에서 본격화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들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중국 증시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북상 자금(北上?金,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A 주로 유입된 홍콩 및 외국 투자 자금) 흐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은 1분기 243억 위안(약 4조6700억원) 순유출됐는데, 폭락장에 진입된 3월에 순유출 자금 규모가 450억 위안(약 8조6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준의 첫 금리 인상과 우-러 전쟁 상황이 심각해진 3월 7~16일, 8거래일 연속 외국인 자금은 순유출됐고 총 유출 규모가 670억 위안(12조8800억원)이었습니다. 이는 2020년 중국 코로나

  • "중국의 공동부유 정책, 한국 기업엔 기회"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던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도시인 상하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및 원부자재의 급등, 인플레이션 압박 등 때문입니다.공동부유론은 개혁·개방 이후 급속히 확대된 빈부 격차를 줄이겠다는 정책입니다. 올 하반기 당 20차 대회에서 시(習)진핑 주석의 3 연임을 확정하고, 차기 수뇌부 권력 교체가 결정됩니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합니다.중국 공산당이 1949년 집권한 이후 중국 정치는 이념을 중시하는 홍(紅)과, 실용을 앞세우는 전(專)과의 팽팽한 대결의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념을 강조하며 사상을 통일해 국가의 기틀을 완성했다면, 등소평(鄧小平)은 실용주의인 전(專)을 채택해 개혁과 개방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진 40년이 지났습니다. 경제는 발전했으나 빈부(貧富) 격차는 확대됐습니다. 중국의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는 이미 0.7을 넘어(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위험한 수준입니다.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를 들고나온 것은 성장을 통한 파이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빈부격차가 더 벌어져 분배 욕구가 분출될 경우 정권을 뒤엎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공동부유는 1955년 마오에 의해 제시된 공부론(共富論)에서 유래했습니다. 중국 특색사회주의 이론의 중요한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중국은 지역적으로 넓고 인구도 많아서 공동부유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중국적 공산

  • 푸틴과 시진핑의 공허한 '브로맨스'

    악당이 있어야 정의가 빛납니다. 러시아나 북한과 같은 악당이 있어야 주인공 역할을 하는 미국이 빛나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노회한 외교력으로 미끼를 놓았으며, 이걸 러시아가 덥석 물어버렸습니다. 중국과 유럽도 이 사태에 같이 휘말렸습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40일이 넘어가자 기세 등등하던 러시아는 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입니다. 반면 중국은 피해자가 됐습니다. 이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유럽까지 다 잡는 일석삼조의 기막힌 수(手)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이든이 놓은 덫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바이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군사적 개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를 우크라이나로 깊이 불러들였고, 푸틴을 방심하게 만들었습니다.미국은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하지 않으면서 전쟁 판이 커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으로 깊이 들어오자 러시아의 탱크와 헬기를 파괴할 수 있는 재블린 미사일과 스팅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군에 공급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은 탱크와 헬기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미국은 전세계 민주국가를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무역, 금융제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제를 봉쇄하면서 경제난에 따라 장기전에 불리하게끔 상황을 조성했습니다. 전쟁의 장기화는 재정고갈, 재정부실을 불러옵니다. 결국 러시아의 경기는 침체에 빠지며 국민들의 고통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

  • 코로나 확산이 한국 탓?…'봉쇄' 中 상하이에 무슨 일이

    최근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시를 푸둥(浦東)과 푸시(浦西)로 나누어 봉쇄 정책을 폈습니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도시를 두 지역으로 나누어 각각 4일간 봉쇄하고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대부분 지역에 대해 봉쇄 연장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인구 2000만명이 넘는 매머드 도시를 완전 봉쇄한다는 뉴스는 귀를 의심케 합니다.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일상 회복 조치가 확산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길을 중국이 가고 있습니다.세계 어느 국가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도시 전체를 토털 컨트롤(total control)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상하이 봉쇄령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국가로 제조업의 28%, 세계 상품 교역의 18%를 담당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상하이 항구는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지역입니다. 물류 대란이 발생하는 건 당연합니다. 선적과 하역을 위해 대기하는 선박이 300척이 넘고, 물동량 처리가 일주일에 33%나 급감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항구와 연결되는 육상 트럭 운송도, 도로 통제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봉쇄로 인한 물류 대란은 기정 사실화 되고 있습니다.중국 정부는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방역을 해왔습니다. 관료주의의 경직성으로 인해 정책 변경은 불가능합니다. 그동안 중국은 제로 코로나 방역이 서구 자유주의의 방임형 코로나 대응 전략보다 우수하다고 선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중국식 사회주의의 우수

  • "글로벌 1위 채용 플랫폼으로"…리쿠르트홀딩스의 성장비결

    채용관련 사업체인 사람인에이치알(시가총액 약 4500억원, 매출 1290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는 사람인에이이치알 외에도 잡코리아, 원티드랩, 인크루트 등 채용관련 플랫폼 업체들이 있습니다. 이 중 원티드랩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채용관련 플랫폼 회사 중 일본 회사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 약 92조400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리쿠르트홀딩스(6098)입니다. 이는 일본 증시에서 9번째로 큰 규모이며 지난해 3개 분기 누적(2021년 4월1일~2021년 12월31일) 매출은 약 2조1119억엔(YoY +27.5%), 영업이익 3336억엔(YoY +132.8%)을 기록했습니다. 리쿠르트홀딩스는 1960년 대학생용 취업정보지로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일상 생활 정보지를 창간하며 결혼, 주택, 중고차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정보관련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 전개를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진출의 첫 시도로 중국에서 전개한 결혼 관련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The CSI Companies라는 미국 인재 파견 회사 인수를 시작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2012년에는 미국의 온라인 구인 정보 검색 사이트인 Indeed 인수, 2015년 호주의 Chandler Macleod, Peoplebank 인수, 2018년 Glassdoor 인수를 인수하면서 일본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1위 채용 플랫폼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사업부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HR테크놀로지, 미디어&솔루션, 인재파견 사업입니다. 최근 분기 결산 기준으로 HR테크사업부는 매출의 약 30%, 미디어&솔루션 22%, 인재파견 48%의 매출 비중을 보입니다. 2010년까

  • 수익률 높은 '3대 농산물'에 투자하는 방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농산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의 빵 공장’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하죠.최근 우크라이나는 주요 농산물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도입해 농산물 수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통에 농부들이 밭에 파종을 해야 하는 시기를 놓쳐 향후 농산물의 수확량도 급감할 것이라고 합니다. 밀을 포함한 농산물의 가격은 당연히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inflation’의 합성어인데,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전체적인 물가를 상승시키는 현상을 말하는 새롭게 만들어진 경제용어입니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및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훼손, 물류비 증가 등의 이유로 이 애그플레이션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UN식량농업기구인 FAO에 따르면 2022년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인 FFPI(FAO Food Price Index)가 140.7로 치솟았다고 합니다. 1996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농산물은 원유와 같은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현물거래보다는 선물거래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가 농산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거래소입니다. 원유가격은 배럴 단위로, 금 가격은 트로이온즈 단위로 거래가 되듯이, 농산물은 부셀(bushel)이라는 단위로 거래가격이 매겨집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부셀이라는 단위가 옥수수 거래에서는 25.4kg인 반

  • "이해관계 첨예한 한-중…우리도 '중국통' 필요해"

    한·미·일·중 4국의 지도자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서울대 법학사 출신이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라큐스대 법학석사입니다. 일본의 기시다 총리는 와세다대 법학사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칭화대 법학박사 출신입니다. 한반도를 두고 이젠 법대생들끼리의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정치 경력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40년, 기시다 총리는 30년, 시진핑 주석은 16년 입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겨우 1년 입니다. 경력이 많다고 정치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지도자들을 보면 모두 노회한 정치 고수들입니다. 한국은 오는 5월부터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으라'는 말이 있지만 새 정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특히 대중 정책과 관련해 여러가지 우려의 시선이 있습니다. 윤 당선자의 외교분야 대선공약을 살펴보면 미국과는 '혈맹', 일본은 '협력', 중국에게는 '상호존중'을 내세우고 있습니다.이번 차기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간의 포괄적 전략동맹의 강화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새 정부는 피로서 지킨 유일한 동맹국가 미국과 경제를 비롯해 기후, 의료, 첨단 산업에 동맹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북한의 위협이라는 전제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사드 배치와 쿼드 가입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새 정부는 출범 전 보내는 특사파견 국가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대상에 올렸지만 중국과 일본은 제외했습니다. 이번 언론 보도를 보면 새 정부 인수위원회 중 외교분야에 중국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타

  • 증시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법

    최근 증시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변동성 확대’입니다. 3년째 끝나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에 따른 공급망 훼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폭등, 금리 인상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무척이나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입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다’,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시장 같다’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증시의 변동성이 나쁘기만 할까요. 이 변동성을 활용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변동성 지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변동성지수는 보통 VIX라고 부릅니다. VIX는 ‘Volatility Index’의 약자로 보통 미국 S&P500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쓰이는데, 공포지수(Fear Index)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밴더빌트 대학의 로버트 E. 웨일리(Robert E. Whaley)교수는 1993년 듀크대학교 교수시절에 변동성지수인 VIX를 개발합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이 매우 복잡합니다.우리가 직접 이 계산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 VIX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 변동성 지수 VIX는 S&P500 주가지수가 아닌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그래서 이 변동성지수 VIX는 뉴욕의 주식시장이 아닌 시카고옵션거래소(Chicago Board Option Exchange, CBOE)에서 활용되는 지수입니다. VIX의 정확한 명칭이 ‘CBOE VIX’일 정도이니까요. VIX는 미국증시 주가지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VIX가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 중국 시장의 '보이는 큰 손'…주식시장도 살려낸다? 

    최근 홍콩증시와 중국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로 요동을 쳤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중국 증시가 빠지며 개인 투자가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금융시장에선 이번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과 러시아이고, 최대 피해자는 중국과 유럽이라고 합니다. 국제유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폭등하면서 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6대 산유국이지만 전세계 최대의 석유수입국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생산자물가는 폭등했고, 중국의 생산자 물가도 급등했습니다.우크라이나가 전세계의 화약고가 됐지만 금융은 홍콩이 화약고가 됐습니다. 국제정세의 악재가 모두 홍콩에 몰리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홍콩 영토는 중국이 가지고 있지만 금융은 미국영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홍콩 금융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손에 좌우됩니다. 홍콩 증시는 미국과 유럽 투자가가 증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외국인 주도 시장입니다. 하지만 주력 상장회사의 70%는 중국본토 기업입니다.미국은 중국 루이싱커피 부실회계 사건으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무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시킨다는 외국회사책임법을 통과시키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 증시에 상장된 5개 중국 기업을 외국회사책임법 적용 대상으로 발표했습니다.그간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자국기업의 상장폐지를 대비해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유도했습니다. 알리바바, 바이두 같은 대형 인터넷 플랫폼기업들이 홍콩에 2차상장을 했는데, 원주 상장폐

  • "목숨보다 더"…체면에 죽고 사는 중국인들

    중국인들은 체면(面子)을 목숨만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체면은 중국 전통 문화에 뿌리를 둔 사회 심리적 구조입니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 존엄, 명예, 권위, 인맥 등 다양한 모습을 띱니다. 중국인의 체면은 한 사람의 자존심과 존엄성을 나타내는 윤리 정서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중국에서는 체면을 손상 당하게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종종 나옵니다. 학교에서 아이의 낮은 성적이나 잘못된 행동은 부모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이고, 학생이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학교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입니다.맹자(孟子)에도 먹을 것이 없어 초상집에서 구걸하다시피 얻어먹고는, 집에 와서 아내에게 부자가 술과 음식을 사주었다고 허풍을 떠는 장면이 나옵니다. 도시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도 춘절(春節)이 되어 고향에 가서는 고급 양복을 입거나 고급승용차를 타고 자기를 과시합니다. 식당에서 계산을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다투는 것도 진심인 경우보다 체면을 다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중국인의 체면은 인간의 긍지나 자존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수천년 농경문화 환경 속 다른 사람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속담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서방 사회가 사람을 평가할 때 개인 간의 비교보다는 더 나은 세계를 위한 활동, 인권의 신장,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는 일, 인류 보편의 가치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합니다. 반면 중국은 명문대학 입학이나 고급외제차를 사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에 열광하고 체면이 서는 일이라

  • 중국은 왜 '물질만능주의'가 되었나

    중국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실적이고 물질을 숭배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부자가 되면 주변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사치와 탐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을 위해서 부정과 비리에 쉽게 빠져들며, 목숨을 걸기도 합니다. 짝퉁을 만들거나 기술을 훔치고 남을 속이는 짓을 서슴지 않는 것도, 전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입니다.중국 속담에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는 나라입니다. 돈이 없으면 일이 안 되고, 돈이 적으면 큰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성공했다고 말하며, 성공의 척도도 그 사람이 가진 돈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한 사람의 성공 여부를 돈으로 판단하는 사회인 셈입니다.돈의 위력은 학교나 병원에서 대단한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사나 교장에게 봉투를 건네는 것은 비밀도 아닙니다. 병원에서 실력 있는 유명의사에게 제때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으려면 돈을 먼저 주어야 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중국인들은 상대가 자기에게 쓰는 돈의 액수로 신뢰나 정(情)의 깊이를 재는 사람들입니다. 경조사나 승진, 입학, 졸업, 생일, 이사, 개업 등에는 돈을 주고 받습니다. 뇌물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중국 사회에서 돈이 가장 큰 힘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중국인들은 돈을 매우 중시하면서도 부자를 미워하는 마음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기까지 과정에, 반드시 도덕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돈을 중시하는 것은 부자가 되

  • 일본 대표 화장품 시세이도가 밝힌 성장계획

    전 세계 주요국들의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아나 사태, 미국의 긴축 등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들이 피로감을 키우고 있지만 여행, 호텔, 카지노, 항공, 화장품 등 리오프닝을 대변하는 업종들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리오프닝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일본 기업이 있습니다. 1872년에 설립해 올해 창업 150주년을 맞는 일본의 대표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4911)입니다. 일본 기업 중 카오(4452_가네보 인수), 코세(4922)라는 회사 역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지만 시세이도는 일본에서 압도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투병생활을 하던 부인과 사별한 한 고령의 남성이 부인이 투병하는 동안에도 한두 달에 한번 시세이도 매장에 들려 부인을 위한 화장품을 사줬다는 이야기가 기사화될 만큼 시세이도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수십 년째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세이도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프레스티지(럭셔리 브랜드) 47%, 코스메틱 (중저가 브랜드) 27%, 퍼스널케어 12%(샴푸, 바디케어 용품 등), 향수 9%, 프로페셔널(헤어샵 전문 스타일링, 염색제) 등의 구성을 보입니다. 2021년 기준 매출 기준 상위 국가는 일본 26.7%, 중국 26.6%, 북미 11.7%, 유럽 11.3% 순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하락을 딛고 일상의 회복을 준비하는 시세이도는 중장기 성장계획에서 인수합병(M&A), 전사 디지털 전환 등을 주요사항으로 밝혔습니다. 시세이도의 이커머스 비율은 2019년 13% , 2020년 25%, 2021년 34%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추가적으로 온라인 피부 진단프로그램의 글로벌 전개, 증강현실(AR)을 통한 가상메이크업, 가상공

  • 다음은 대만?…'우크라 사태' 예의주시하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중정서인 '시노포비아'(Sinophobia)가 퍼졌습니다. 지금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반중정서는 최악입니다. 코로나19가 인류에 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러정서, '루소포비아'(Russophobia)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강대국들 사이에 힘과 실력 없이 끼인 나라가 어설픈 외교를 하면 어떤 운명을 맞는지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을 것은 동맹이나 우방이 아니고 자기자신 밖에는 없다는 것, 힘이 없으면 동네북이고 이쪽 저쪽 기웃거리는 어중간 태도를 보이다가는 양쪽에서 다 버림 받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하면 지켜주겠다고 한 미국과 나토를 믿었습니다. 친서방정책을 쓰고 나토가입을 추진했지만, 정작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공격에 말 대포만 쏘았을 뿐이었습니다. 구멍 숭숭 뚫린 경제제재만을 하고 있습니다.국제관계에선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이 돈'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은 대 러시아 제재요청에 어중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천연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에너지 볼모'로 잡힌 유럽은 러시아의 대포알 보다 북반구의 겨울이 더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모두 한 목소리로 비난의 목소리만 냈지, 절박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미국과 유럽도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의 우방도 아니고 나토 일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참전의 명분이 없고, 유엔군 파병도 안보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