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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얼룩 고양이에서 녹색 고양이로

    중국은 비유와 은유에 능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정책 어젠다에서도 재미난 표현을 많이 씁니다. 건국 초기 4억명 이상의 문맹자들을 가졌던, 교육수준이 낮은 나라인 중국에서 현학적인 표현은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지도자들은 민중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중국경제의 설계사'라고 불리는 등소평은 평이하고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민중을 설득하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1904년 8월22일 쓰촨성 광안시 파이팡촌에서 태어난 덩샤오핑은 1920년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왔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 중 유일한 해외유학파 엘리트입니다. 당시 중국 경제는 모택동이 추진한 사회주의 대약진 운동으로 4500만명의 아사자를 만들고 이를 면피하기 위한 10년간의 문화대혁명의 후유증으로 큰 몸살은 앓고 있었습니다. 등소평은 경제를 살리는 방안으로 '고양이 이론'을 내 놓습니다. 쓰촨성 출신 덩샤오핑은 쓰촨성의 속담인 "검은 고양이든 노란 고양이든 쥐 잘 잡는 고양이가 최고"라는 '흑묘황묘(黑猫黃猫论)론'을 통해 다 같이 잘살자는 공부론(共富论)은 잠시 접고, 능력 있는 자 먼저 부자 되라는 선부론(先富论)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등소평의 선부론은 후일 노란색 보다는 검은색과 더 선명한 대비가 되는 흰색고양이로 각색돼, 노란 고양이가 하얀 고양이로 바뀐 '흑묘백묘론(黑猫白猫论)'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그러나 이 흑묘백묘론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의 소유자는 등소평이 아닙니다. 청나라 때 작가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 쓴 중국 괴담문학의 대표작 '요재지이 괴

  • 중국 경제 위기의 본질

    세계의 모든 사람이 중국경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중국의 동향은 자기의 경제적 손익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 진원지로 지목된 후, 중국은 국제 밉상 국가가 되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조기에 극복하는 모습조차도, 통계를 믿기 어렵다는 의심의 눈길로 바라봅니다. 중국이 제조 대국이다 보니, 자원의 대량 소비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문제적 나라로 비치고 있습니다.대게 사람들은 중국을 시장경제를 하는 나라로 착각을 합니다. 중국은 시장경제가 아니라 계획경제를 하는 나라입니다. 정부의 입김이 직접 경제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나라입니다. 국영기업의 GDP(국내총생산) 기여도가 63%에 달합니다. 민영 기업도 국영기업의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 부분 정부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헝다(恒大) 사태로 부동산과 금융시장이 흔들릴 기미가 보이자, 시(習)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내세워 ‘부동산 시장에서 일부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건강한 발전이라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으며, 위험하지 않고 통제 가능하다’라 발표하여 정부가 개입하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요한 정책의 결정에는 항상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미·중 경제 전쟁은 겉으로 드러나는 위험이지만, 중국 경제 위기의 본질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존재합니다. 중국 국가 운영의 시스템의 특성상 당(黨)의 역할이

  • '100년 간장' 기꼬만, 단일품목으로 세계 제패

    TV 방영 프로그램 중 음식 관련 프로그램의 숫자가 압도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식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식재료, 조미료, 조리방법 등 디테일한 내용과 각자의 노하우들이 컨텐츠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음식의 기본적인 맛을 내는 조미료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조미료 중 ‘간장’은 기본적으로 메주와 소금베이스로 숙성시간이나 추가 재료 투입에 따라 진간장, 국간장, 양조간장 등 이름도 다양합니다. 이러한 대표 조미료인 간장을 만드는 세계적인 회사를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1917년에 설립되어 100여년 이상 간장을 만들고 있는 기꼬만(2801)이라는 회사입니다. 1960년대 ‘데리야끼 소스’를 처음 만들어 상품화한 회사이기도 하며, ‘델몬트’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판권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현재 시가총액 약 18조원에 거래 중입니다.이 회사의 사업부은 단순합니다. 식료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이 매출의 약 95%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기준으로 숫자를 조금 살펴보면, 매출 약 4조6000억원 중 수출 비중 65%, 일본 국내 매출이 35% 수준입니다. 수출 비중 중 약 70%는 미국, 12%는 유럽에서 발생합니다. 기꼬만 간장은 현재 해외 7개 생산거점을 가지고 100여개국에 수출 중입니다.여기서 조금 더 세분화해 보면 기꼬만 매출 중 약 30%는 ‘간장’ 이라는 단일 상품으로 약 1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국내 장류(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대표 회사인 샘표식품의 20년 전사 매출이 약 320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기꼬만이 아시아 이외 특히, 북미

  • 3분기 성장률 '쇼크'…중국에 무슨 일이?

      '독(毒)'이 된 방역과 어설픈 '탄소 중립'이 만든 사고?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5%를 깬 4.9%로 나왔습니다. 시장의 컨센선스는 5.3~5.5% 수준이었습니다. 중국은 잠재성장률을 5.5~5.7%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GDP는 이를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중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탄소중립이 문제였습니다. 강한 사회 통제력으로 코로나 방역을 실시한 것이 부메랑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7, 8, 9월 난징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활동 강화로 이동을 제한한 것이 소비에 치명적인 독이 됐고, 이것이 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전에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제조업이 경제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아직도 중국의 제조업이 성장의 주도 부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지금 중국의 GDP에서 소비의 기여도는 62%나 됩니다. 제조업의 GDP기여도는 44%에 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1~2분기 12~17%의 성장률을 유지했던 중국의 사회총소비는 7월엔 8.5%, 8월(2.5%), 9월(4.4%)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소비둔화가 이번 GDP하락에 직격탄을 준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탄소 중립을 위한 단위당 에너지사용 감축이 화를 불렀습니다. 정부가 -3% 에너지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31개 지방성에 분기별로 목표달성을 강요하자 2분기에 목표달성을 못한 19개 성들이 발전제한, 송전제한,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한 생산제한을 걸었습

  • 비상장 주식 안전하게 거래하는 법

    2021년 10월 현재 한국거래소(KRX)의 주식시장에는 꽤 많은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코스피(KOSPI)시장에는 약 820개의 기업이, 코스닥(KOSDAQ)시장에도 1500여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코넥스(KONEX)시장에도 130여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죠. 하지만 약 2500개의 상장사들 이외에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많은 우량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 비상장 주식을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2021년 10월 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K-OTC(Over The Counter)시장에는 아직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대기업, 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 140여개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메디슨, ㈜LS전선, ㈜SK에코플랜트 등이 있습니다. 2021년 1월 K-OTC시장의 시가총액은 18조2476억원이었는데, 2021년 10월12일 기준으로 25조1821억원으로 성장했으니, 무려 38% 가량 몸집이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K-OTC시장에서 비상장 주식을 사고 팔 때에, 한국거래소(KRX)의 주식시장과는 몇 가지 다른 점들이 있어 투자자분들께서는 미리 확인해야할 사항들이 있습니다.첫째, 모든 증권회사를 통해서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K-OTC시장 거래 가능 증권회사는 현재 34개로 지정되어 있어 내가 거래하고 있는 증권회사에서 K-OTC시장 주식의 거래가 가능한 지 우선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중대형 증권회사들에서는 대개 K-OTC거래가 가능합니다.둘째,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주식을 거래할 때에는 내가 사거나 팔고자 하는 주식 가격을 정확히 지정해서 주문을 내는 ‘지정가 주문&

  • 중국은 공산당의 나라

    중국은 공산당의 나라입니다. 군대도 국가의 군대가 아니라 공산당 소속의 군대입니다. 신(新)중국의 탄생이 공산당의 주도하에 성립되었기 때문입니다.중국에서 공산당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습니다. 정부의 중앙기관이나 모든 지방정부나 기관의 최고 책임자는 공산당의 서기(書記)가 맡고, 서열 1위입니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정서가 중국을 관통하는 권력의 근원입니다.최근 중국은 ‘공동부유(共同富裕)’, ‘전력난’, ‘석탄 부족’,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 마윈의 ‘앤트그룹 상장 좌절’, ‘플랫폼 기업들의 과징금 부과’, ‘학원과 게임 통제’, ‘멍완저우(孟晩舟)의 귀환’ 등 모든 중요 사안의 발생 배경에는 중국공산당의 결정이 존재합니다.덩샤오핑(鄧小平)이 1978년 ‘사회주의 시장경제론’을 제창한 이후 중국경제는 40년간 연평균 10%, 2020년 1인당 GDP 1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등(鄧)의 선부론(先富論)이 보기 좋게 성공했으나, 후유증도 적지 않습니다. 상위 20%의 자산이 전체자산의 63%를 차지한 반면, 하위 40%는 8.8%만 차지하는 양극화를 낳고 말았습니다.중국과 같은 사회주의는 자산의 공유를 핵심이념으로 합니다. 중국인들은 배고픔보다 불평등에서 오는 배 아픔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선부론 덕분에 보통의 인민이 평균적으로 잘 사는 ‘소캉사회(小康社會)’를 달성했으나, 지니 계수가 폭동이 발생할 수도 있는 수치에 근접하자, 중국 정부는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의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감지하고, 작년부터 ‘공동 부유론’을 들고나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최근에 발생한

  • "코로나도 문제없다"…32년째 성장하는 'PPIH' 비결

    2021년 8월 발표한 연간 실적에서 32년 연속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라는 성적표를 내 놓은 일본 기업이 있습니다. PPIH_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7532)라는 회사입니다. 혹시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빨간 모자를 쓴 펭귄 마스코트의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을 본 기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PPIH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2019년 돈키호테홀딩스에서 PPIH란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돈키호테는 1989년에 1호점 개점. 2004년에 100호점, 이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2007년에는 홈센터인 ‘DOIT’(20년 사업을 매각하고 PPIH그룹의 점포임대관리 사업진행), ‘나가사키야’(의류를 중점으로 하는 슈퍼마켓 체인)를 인수했습니다. 2019년 ‘UNY’(종합 슈퍼마켓 체인), 2021년 북미 슈퍼마켓인 ‘Gelson's’를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 점포 수는 일본 내 583점, 해외 84점, 합계 667점포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돈키호테의 PPIH(시가총액 약 15조)는 이온그룹(8267_시가총액 약 27조), 세븐&아이홀딩스(3382_시가총액 약 47조)와 함께 일본내 3대 대형 소매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PPIH의 사업부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일용잡화나 가전, 식품 등을 판매하는 디스카운트사업(매출의 약 70%), 종합슈퍼마켓(GMS)사업(매출의 약 26%), 임대 및 기타사업으로 구성됩니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스카운트 사업의 돈키호테, MEGA 돈키호테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돈키호테는 일반 리테일 소매점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우선 정신이 없습니다. 물건들은 대충 뜯어진 박스채로 수북이 쌓여 있고, 너무 많은 상품들에

  • 공모주 청약할 때, 꼭 확인해야 할 '두 가지'

    공모주 청약은 균등배정 방식으로 10주만 청약해도 1주 정도를 배정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 재테크 방법이 되어버린만큼 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받는 대부분의 기업은 비상장 기업입니다. 기업에 대한 거래사례도 거의 없을 뿐더러 기업 실적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다면 최소한 이 2가지 체크포인트는 꼭 검토해보시고 참여하시기 바랍니다.◆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공모를 진행할 때, 일반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모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청약 절차가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사주조합에 20%를 배정하고, 일반청약자에게 20% 이상을 배정하기 때문에 50% 이상의 가장 많은 물량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됩니다. 가장 큰 특징은 공모희망가격만 정해져 있을 뿐 정확한 공모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예측(Book Building)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즉, 수요예측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관투자자는 희망 수량과 희망 가격을 대표주관회사에 제시하며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하는 절차입니다. 이 때 희망 가격은 대체로 대표주관회사에서 제시한 공모가 밴드 범위 안에서 제시하지만, 그 범위를 벗어난 가격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기관투자자는 일반투자자에 비해 정보 수집능력과 주가 분석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대표주관회사가 제시한 공모희망가격의 적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대표주관회사와 발행회사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감안하여 최종적인 공모가격을 결정합니다. 또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얼마나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이 주식에 청약을 하는

  • "중국에서 OO 없으면 죽을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중국에서는 관시(Guan xi)가 생사(生死)를 가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우한(武漢)에서 코로나 19가 대유행을 하던 때,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우한에는 적지 않은 병원이 있었지만, 갑자기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이 와중에 병원 내에 의사나 간호사와의 관시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남았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병원 근처에도 못 가보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국의 관시는 동양의 유가(儒家) 인본주의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관시는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고, 위험이나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부상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독특한 인간관계를 말합니다. 관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호의를 얻기 위해 인맥을 동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시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중국의 독특한 문화 현상이며, 사회구조의 특이한 연결망입니다. 중국인의 가치관과 사고와 행동의 준칙이자 행위의 분석과 이해를 위한 핵심 개념으로, 처세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관시, 처세의 기본틀…뇌물이나 부패와는 달라중국은 지리적으로 넓고 인구도 많아서, 법과 제도만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왕조시대에 황제에게 충성하는 신하의 관계도 관시의 일종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봉건제와 군현제를 거치면서 자기에서 충성하는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분류하고 우대하는 전통이 생겨나면서, 관시의 역할과 중요성은 생존의 중요한 수단으로까지 여겨져

  •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최근 들어 유럽 탄소배출권가격은 2021년 9월8일 기준 톤당 62.85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횡보 국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요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조정, 경기획복에 대한 기대감, 화석연료의 가격 상승,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따른 것입니다.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d Traded Fund) 4종이 지난 9월30일 상장됐습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로 지난해말 현재, 유럽 및 미국의 탄소배출권 시장규모는 2014억 유료, 260억 유료로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장을 대상으로 ETF 바스켓이 구성됐습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ICE EUA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합니다. 바스켓 구성 종목은 1종목(EUA선물 12월물)으로 구성됩니다. 선물 만기에 따른 차년도(12월물) 교체(Roll-Over)는 매년 9월, 10월, 11월의 첫 영업일 동안 총 45일에 걸쳐 33.3%씩 균등하게 정기변경이 이뤄지고, 수수료에 해당하는 총보수는 0.64%입니다.◇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Excess Return)'를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바스켓 구성은 ICE에 상장된 EUA(유럽 탄소배출권)선물, CCA(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선물, RGG(미국북동부 탄소배출권)선물 중 12월물을 대상으로 구성됩니다. 보유 비중은 최대 60%(EUA선물)에서 최소 10.0%(RGGI)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12월물로의 종목교체(Roll-Over)는 매년 9월, 10월, 11월의 첫

  • 중국 전력 대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 세계금융시장의 문제는 미국의 달러부족과 중국의 전기부족세계 금융시장에서 양대 문제아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세계 1위의 부채 규모를 자랑하는 금융대국 미국은 부채 한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세계 1위의 탄소배출을 자랑하는 제조대국 중국은 전기공급 부족으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영국은 연료부족, 독일은 가스부족, 중국은 전기부족, 미국은 달러부족으로 난리입니다. 이러한 대국의 번뇌가 대국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국가 정책은 한번 헛발질 했다 하면 후회해도 약이 없습니다. 중국의 이번 전기 부족 사태는 탄소 배출 1위 중국의 탄소중립목표와 에너지 소비 감축정책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특성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산업과 환경 생태계는 공산당이 계획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때 아닌 전력난이 벌어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들고 나오자 중국은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면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일하겠다고 폼나게 떠들었습니다. 협조할 것의 1번을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기후협약과 탄소중립으로 잡았습니다. 중국은 2030년에 탄소피크(碳达峰)를 달성하고 탄소중립(碳中和)은 다른 나라보다 늦은 2060년으로 목표기간을 길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21년과 향후 5년의 에너지소비 감축목표를 각각 -3%, -13.5%로 설정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국의 체면과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 에너지 다소비형 제조산업중심의 개

  • "일본의 디즈니도 가능"…반다이남코 홀딩스 주목하는 이유

    '신과함께', '이태원클라스', 최근의 '오징어게임'까지 웹툰, 웹소설, 게임 등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가 이제 너무 익숙합니다. 1980~90년대는 미국, 일본 등에서 IP를 가져와 한국에서 방영하는 만화, 게임 등이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웹툰, 노래, 영화, 게임 할 것 없이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습니다.최근 일본을 사로잡은 디앤씨미디어(263720)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나 데브시스터즈(194480)의 게임 ‘쿠키런’도 일본,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쿠키런은 SEGA의 소닉과 협업한다고 합니다.일본의 경우 영향력 있는 IP를 보유한 회사들은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요. 포켓몬의 닌텐도(7974), 위닝일레븐의 코나미(9766), 소닉의 세가새미(6460)등과 함께 일본 내 최대 IP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 반다이남코홀딩스(7832)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시가총액 약 21조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다이남코는 건담, 드래곤볼, 세일러문 등 연속 성공을 거두며 일본의 대표적 캐릭터프랜차이즈 업체가 된 반다이(애니매이션, 장난감, 완구 주력)와 놀이동산에 간단한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비즈니스로 시작해 갤럭시안, 팩맨 등 아케이드 게임의 제국을 이룬 남코(게임 주력)가 2005년 합병함으로써 일본 최대 IP보유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반다이남코의 보유 IP 중에는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반다이남코의 사업부는 크게 다섯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매출액 기여도 순서대로 나열하면 Toy & Hobby 사업(약 45%), 네트워크엔터테이먼트 사업(약 37%), 리얼엔터테인먼트 사업(약 11%), 영상음악프로듀싱 사업(

  • 중국은 절대 반도체를 포기하지 않는다

    중국정부는 2015년부터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국가 역량을 동원해 집중 지원했지만, 미국과의 경제전쟁에서 밀리면서 반도체는 퇴락의 문턱에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중국 최고 대학인 칭화대학(淸華大學 )이 운영하는 칭화홀딩스(Tsinghua holdings) 산하의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集團)의 청산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몰락을 이야기 합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정말 몰락할 것인가.미국의 대중국 압박 효과중국정부는 반도체의 외부 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 자립을 외쳤지만, 단기적으로는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대중국 압박이 효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중국정부는 정책이나 자금의 지원 등 물리적인 환경조성에만 신경 쓰고, 미국 등 서방 기업과의 협업이나 고급기술자의 영입 및 경험의 공유 등 소프트한 영역의 교류는 소홀히 했습니다. 특히, 고급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협조 없는 반도체 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중국의 반도체 전문기업 칭화유니의 파산은,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반도체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 줄을 미국이 막아 발생한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투자와 경영 실패 그리고 그에따른 지분구조 조정 과정에서 초래된 것입니다. 미국의 견제가 강하면 강할수록 중국의 반도체 자립의 의지는 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정부의 강한 압력은 중국 기업들에게 재앙이지만, 기술과 장비 그리고 원료를 공급하는 미국이나 서방기업들 에게도 치명적인 내상을 주는 구조입니다. 중국에 대한 공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먼저 피해를 입

  •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 헝다그룹, 앞으로 어떻게 될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3위의 부동산회사인 헝다그룹(恒大集团) 얘기입니다. 올해 8월 기준 중국부동산매출 3위인 헝다그룹이 부도사태에 직면했습니다.1958년생인 헝다그룹의 쉬자인(许家印)회장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시골에서 태어나 맨 주먹으로 창업해서 부동산 업계에서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2017년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을 제치고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부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중국 부동산업계에서 2021년 매출 기준 1위는 벽계원(碧桂园), 2위는 만과(万科), 3위는 헝다(恒大)입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부호 순위에 헝다그룹의 쉬자인(许家印)회장은 마화텅, 마윈에 이은 3위였습니다.부동산 업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중국 부동산업계 최정상에까지 오른 부동산업계의 달인, 쉬자인(许家印)회장은 왜 추락했을까요? '풀은 바람부는 방향으로 누워야 하고, 바람부는 반대 방향으로 일어서면 말라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쉬자인(许家印)회장의 헝다그룹에 딱 들어맞는 얘기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선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특히나 중국에서는 철칙입니다. 최근 1년간 반독점법 규제와 알리바바를 비롯한 플랫폼기업의 추락을 사례로 보면 정부정책에 역행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쉬자인(许家印) 회장의 헝다그룹 추락은 바로 정부정책에 역주행하다 대형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서방과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토지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 무늬만 ESG인 ETF…진짜 ESG 기업에 투자하려면

    한국, 미국을 막론하고 ESG 열풍이 뜨겁습니다. ‘환경친화적’이란 뜻의 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이란 뜻의 Social, ‘지배구조가 건전한’이란 뜻을 표현하는 Governance의 약자인 ESG는 작년 이후 가장 핫한 투자의 화두입니다.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래리 핑크 회장의 편지는 그야말로 ESG를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게 하는 촉발점이 됩니다. 피투자기업의 CEO에게 보낸 편지는 ‘금융의 근본적 구조재편’이라는 제목으로, 고객에게 발송된 편지는 ‘블랙록의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보낸 편지였습니다.이후 각 기업들은 투자자를 향해, 고객을 향해, 또 정부를 향해 ESG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ESG에 힘쓰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보다 더 상승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ESG펀드들, 특히 ESG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국내에 상장되어 있는 ESG 상장지수펀드(ETF)와 ESG 상장지수증권(ETN)은 11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속을 들여다보면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RIRANG ESG우수기업 ETF(코드:278420)의 주요 구성 내역을 살펴보면 에스원, CJ제일제당, 삼천리, SK가스, NAVER, 한솔제지, 농심, 삼성화재, 세방, 한솔케미칼 등으로 코스피시가총액 상위기업 순이 아님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이 ETF는 WISE ESG우수기업지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이하 2021년 9월10일 기준)직전 1년 수익률은 +33.06%입니다.FOCUS ESG리더스 ETF(코드:285690)는 KRX ESG Leaders15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데, HMM, SK이노베이션, S-Oil, KT, 두산중공업,

  • '공매도' 때문에 우는 개미들, 눈물 닦아주려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과 달리 주식시장에는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대비 개인투자자들의 압도적 손실 비율입니다. 정보력, 매매기법,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이므로 동등한 승률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에 가깝습니다. 공정이 화두인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의 독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부작용을 낳고 계층 간의 불화로 이어져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공정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지고 정착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주식시장에서도 어느 일방이 수익을 독점하고 다른 일방이 항상 피해를 보는 구도를 깨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000만 주식투자자 시대가 열린 시기인만큼 말이지요. 개인투자자 보호, 왜 중요한가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입니다. 주가 폭락과 부동산 폭등 등의 영향으로 2030세대를 비롯해 개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작년 말 현재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코스닥시장은 88%, 유가증권시장은 66%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8월말까지 오직 개인투자자들만 143조원을 순매수하며 주식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각각 88조원, 55조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올려놓은 주식시장을 기관과 외국인들은 차익을 남기면서 현물 매도와 공매도를 통해 기를 쓰고 상승을 저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

  • 중국 경제, '돼지'가 아니라 '석탄'이 문제다

    중국에는 민초들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以食为天)'는 말이 있습니다. 14억명 인구의 먹는 문제는 언제나 중국의 정치와 사회의 제1의 관심사입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고 제조업, 무역업에서 세계 1위입니다. 또 달과 화성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나라지만 중국이 여전히 매년 첫번째 발표하는 정부정책문건은 중국말로 '1호문건'으로, 농업 정책입니다. 14억명 인구에게 먹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CPI(소비자물가지수)의 구성요소 중 음식료의 비중이 29%를 차지합니다. 음식료 중에서는 돼지고기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돼지고기가 중국인의 육류 소비량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중국에선 돼지가 은행을 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집니다. 모든 국가가 다 그렇지만 물가가 상승하면 민초들의 생활은 팍팍해지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국 물가당국자들은 돼지고기 가격에 매우 민감하고, 이를 잘 관리해야 민생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  돼지가 은행을 터는 나라그래서 중국은 어미 돼지 수를 정부가 관리하고 돼지고기 가격을 정부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에는 주량비율(猪粮比价)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과  옥수수 같은 사료용 곡물 가격의 비율을 통해 돼지고기 시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통상 돼지고기 가격과 사료가격의 비율을 5.5대1정도를 정상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관리합니다. 중국도 돼지를 밀식 사육하는 바람에 청이병, 아프리카 돼지열병 같은 전염병이 돌거나 여름철 홍수로 전염병이 퍼지면 돼지들이 대량으로 죽게 됩니다. 2019년 아프

  • 중국은 왜 또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만들까?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자본시장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1990년 12월에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만들었고, 이듬해인 1991년 7월에 선전증권거래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9월2일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을 발표했습니다.요즘처럼 온라인으로 뭐든 다 하는 시대에 증권거래소가 상하이에 있든 베이징에 있든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미 상하이와 선전에 2개의 증권거래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베이징에 증권거래소를 또 하나 더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설립지가 베이징인지는 신설되는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상장기업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요즘 얘기하는 공동부유론의 '균형'과 상관성이 있습니다. 베이징에 만들어지는 증권거래소는 '서비스혁신형 중소기업(服务创新型中小企业)'이 주 상장 대상입니다. 현재 베이징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장외거래시장인 신산반(新三板; 신삼반) 시장이라고 있습니다. 여기엔 7440개 기업이 등록돼 있습니다. 이 장외시장은 기업규모와 특성에 따라 정선층(精选层), 혁신층(创新层), 기초층(基础层)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이중 정선층에 상장된 기업 66개와 1268개 혁신층에 상장된 기업 중 상장요건을 맞춘 기업들이 베이징거래소로 이전 상장하는 것입니다.신설되는 베이징거래소의 상장은 중국말로는 '전반(转板)'이라고 하는데 반(板:board)을 신산반에서 베이징반으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초기에 베이징거래소로 이전 상장할 수 있는 기업은 대략 86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신산반에 상장된 기업 수를 보면 베이징에 소재한 기업이 가장 많습니다.

  • '日 이커머스 강자' 라쿠텐, 마지막 퍼즐 맞춰 진다면?

    아마존(Amazon)이 11번가를 통해 8월 말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쿠팡 3강 구도 하에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가 과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큽니다. 일본의 이커머스 시장 상황은 어떨까요. 일본은 라쿠텐(4755)과 아마존 재팬(Amazon Japan)의 양강 체제에 3위는 야후 쇼핑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니케이경제신문에 따르면, 2019년 이커머스 거래액은 1위인 라쿠텐이 약 41조원, 아마존재팬이 약 36조원, 야후재팬이 약 9조원 수준입니다. G마켓과 제휴를 맺고 있기도 한 일본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인 라쿠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현재 시가총액 약 18조3000억에 거래 중인 라쿠텐은 1997년 종업원 6명, 서버 1대, 13개 가입점포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수많은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미국 온라인쇼핑 캐쉬백 적립 사이트 이베이츠(Ebates)를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인터넷 은행, 증권 등 금융사업으로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라쿠텐은행, 증권은 일본 내 인터넷금융사 중 선두 업체들입니다. NTT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라쿠텐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_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9년부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MVO(Mobile Network Operator_이동통신사업자)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마케팅적으로는 2004년 라쿠텐골든이글스라는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아래 <표>에서 보듯이 라쿠텐의 사업은 크게 3개 사업부로 나눌 수 있는데, 이커머스를 운영하는 인터넷사업부, 핀테크사업부, 모바일사업부입니다. 올해 2분기 누적 각각의 사업부는 매

  • 중국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중국에서 '중국경제의 설계사'로 칭송 받는 등소평이 주창한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중국의 '선부론(先富论)'은 성공한 것일까요? 경제데이터를 보면 "능력 있는 자 먼저 부자 되라"는 중국의 선부론은 일단 성공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일취월장으로 경제성장을 한 중국이 20년만에 확실한 G2로 올라섰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컸습니다.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21년 전세계 억만장자의 수를 보면 미국이 724명으로 1위입니다. 중국은 626명으로 2위를 차지해 경제규모에 이은 부자 수에서도 중국은 G2를 달성했습니다.2021년 8월31일 기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100대 부자 랭킹을 보면 중국은 놀랍게도 20명이 등극해 있습니다. 중국 최고부자는 세계 부자 순위 18위입니다. 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규모로 보면 한국이 26위이고, 중국은 5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100위 안에 들어가는 부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한국의 1위 부자는 세계 부자순위 15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관인 것은 '공유제'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상위 1%의 부자들의 재산 입니다. 중국의 소득계층 상위 1%의 재산은 하위 50%의 5배나 됩니다. 공동으로 생산해서 공동으로 나눈다는 공산주의의 이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사회주의'라 하지 않습니다. 그 앞에 '중국 특색'이라는 말과 뒤에 '시장경제'라는 말을 붙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말로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공유제의 관점에서 보면 좀 요상합니다. 소득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