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 전망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인테리어 유통업체 홈디포가 위기를 뚫어낼 유망 종목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미 투자은행(IB) 코웬을 인용해 코스트코와 홈디포가 내년에 매수해야 할 종목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두 업체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행태에 적합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올리버 첸 코웬 애널리스트는 “소비재 경기 침체에 진입한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소비 습관을 되돌리면서 미국 중산층·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가장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통업체는) 가격 경쟁을 통해 재고 회전율을 제고하는 동시에 부가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가장 탁월한 회사가 코스트코와 홈디포 두 곳이란 설명이다. 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소매업체 중 가장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도 넉넉히 보유하고 있다. 제품군을 특정한 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첸 애널리스트는 “침체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렴하면서도 편의성이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코스트코는 매력적인 업체”라고 강조했다.

홈디포도 주요 소비자인 전문건설업체를 위해 구축한 ‘프로’ 공급망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문건설업체에 건설 자재를 정시에 배송해주는 사업이다. 코웬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매 시장은 침체하고 있지만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시장은 심하게 축소되지 않았다”며 “홈디포의 프로 사업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웬은 코스트코와 홈디포의 주가 목표치를 각 650달러, 379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코스트코 주가는 45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홈디포는 315달러에 머물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