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성장사 부정한 판결 유감…진실 바로잡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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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 개최
"심려 끼쳐 죄송…SK·국가경제 영향 없도록 소임 다할 것"
"심려 끼쳐 죄송…SK·국가경제 영향 없도록 소임 다할 것"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최 회장)는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을 뒤집고 SK그룹 지주사 SK㈜ 지분을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해 국내 이혼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 판결을 내렸다.
이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임시 회의는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한 그룹 차원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발의로 소집됐다.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 의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2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역시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룹 DNA인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고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면서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을 비롯해 향후 계획된 대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