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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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254.1.png)
10일(미 동부시간) 공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고용 데이터는 나빴습니다. 하지만 9월 소비자물가(CPI)에는 '주거비 둔화'란 희망적 요인이 있었고, 주간 실업급여 청구에는 허리케인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래서 월가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때마침 몰려나온 여러 Fed 위원들도 시장 기대와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매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11월 (금리 인하를) 잠시 쉬어야 할지 모른다"라며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허리케인 등으로 인해 앞으로 데이터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그러면 Fed는 금리를 계속 내릴까요? 아니면 멈출까요?
![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294.1.jpg)
헤드라인 CPI는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보다는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월가가 기대하던 0.1%, 2.3%보다 살짝 높습니다. 8월(0.2%. 2.5%)보다는 둔화했지만요. 2.4%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겁니다.
![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05.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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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07.1.jpg)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졌다고 월가는 평가했습니다.
웰스파고는 "9월 CPI는 예상보다 약간 더 높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을 의미 있게 바꿀 만큼은 아니었다. 근원 CPI는 지난 3개월 동안 연간 3.1%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1년 전 속도(3.3%)보다 약간 낮다.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 시장의 지속적 냉각, 서비스 물가가 데이터에 반영되는 데 시차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달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은 조금 더 낮아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Fed는 통화 정책을 계속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25bp 인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32.1.jpg)
① CPI에서 37%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주거비가 꺾어진다면 음식 등 다른 요소에서 일시적 상승이 있어도 전체적인 둔화 추세는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습니다. RSM은 "고무적인 것은 주거비 둔화다. 임대료 하락이 데이터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실시간 데이터를 보면 임대료는 상당 기간 하락해 왔음) 전체 인플레이션에 더 큰 하향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27.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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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34.1.jpg)
다만 이는 허리케인 헬렌과 보잉 파업 등 일시적 요인 탓이라는 분석이 강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청구가 이전주보다 3만3000건 증가했는데 이는 허리케인 헬렌으로 인한 영향(1만4000건), 미시간주에서의 자동차 공장 해고, 그리고 보잉의 파업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헬렌으로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의 신청 건수는 8500건, 플로리다는 3800건 증가했습니다. 버닝글래스 인스티튜트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청구가 많이 증가했는데, 이는 파업, 허리케인 등 여러 특수 요인의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오늘 데이터에는 경제 현황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고, 이런 잡음이 사라지는 11월이 되어야 상황을 알게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높은 물가, 치솟은 실업급여 청구에 당연히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요.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링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허리케인으로 인해 실업급여 청구 수치가 왜곡되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 규모는 무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피치의 올루 소놀라 리서치 헤드는 "인플레이션은 죽어가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강력한 9월 고용 데이터에 이어, 예상보다 높은 CPI 보고서는 Fed가 완화 속도에 대해 신중하도록 만들 것이다. 가능성 있는 경로는 여전히 11월 25bp 인하지만 12월 인하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나쁜 일자리와 높은 물가에 대해 반사적으로 부정적 결론이 나올 수 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Fed가 기존과 극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은 낮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데이터가 나온 뒤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실업급여 효과로 떨어졌다가 CPI 효과로 다시 올랐습니다. 오전 10시께가 되자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2~0.4%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런 뒤 Fed 멤버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매월 데이터에 흔들림과 요동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아래로 움직이는 꽤 꾸준한 과정을 보아왔다. 그것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통화 정책을 보다 중립적으로 옮기는 과정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전반적인 추세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건 지난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더 긴 흐름이 필요하다. 경제전망(SEP)을 보면 Fed 위원 대다수는 향후 12~18개월 동안 상황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9월 CPI에 대해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 주거비의 월별 감소 등 일부 측면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동 갈등,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등을 언급했습니다.
오후 12시 30분께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45.1.png)
올해 FOMC 투표권자인 보스틱의 발언이 보도된 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한때 동결 베팅은 20%를 넘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자 베팅은 안정됐습니다. 오후 4시께 동결 확률은 15.7%로 전날 19.7%보다 낮아졌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52.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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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354.1.png)
사실 앞으로도 이런 불투명한 데이터가 이어질 수 있는데요. JP모건 자산운용의 가브리엘라 산토스 전략가는 "지금부터 데이터가 정말 흐리고 축축해질 것이다. (항만, 보잉 등) 파업이 있고 허리케인이 두 번 있는데 이는 고용 데이터 해석을 정말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명확하게 경기 상황을 읽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월가에는 파월 의장이 재조정(recalibration)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노동 시장이 둔화하는 추세인 만큼 중립 수준(3~3.5%?)까지는 점진적이지만 계속 금리를 내린다는 것이죠. 산토스 전략가는 "우리는 궁극적으로 Fed가 금리를 재조정하는 일을 계속하리라 생각한다. 11월 25bp를 더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그런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 영향과 유가 변동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재해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경제 활동에 부정적이지만, 재건이 시작되면 긍정적으로 바뀐다. 자연재해가 통화 정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Fed는 다음 달과 12월에 25bp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보스틱 총재처럼 시간 여유를 갖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CEO는 "미국 경제는 강하다. 금리 인하가 필요가 없다. 실제로 문제가 생길 때를 위해 지금 인하를 미루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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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CPI…보스틱 "11월 건너뛰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74965.1.jpg)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디렉터는 오늘 밤 ▲로보택시 출시 시기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 ▲로보택시의 디자인 ▲로보택시가 테슬라의 사업 모델에서 무엇을 의미할지 ▲더 저렴한 차량 및/또는 승용 밴을 발표할지를 주목하라고 밝혔습니다.
델타항공(-1.06%)은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를 넘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또 4분기 매출이 139~142억 달러 사이일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내놓았는데요. 컨센서스 142억2000만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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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9월 PPI가 발표됩니다. 항공료, 의료비, 자동차보험료 등은 PPI 요소가 PCE 물가에 반영됩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PPI가 전월 대비 0.1%(8월 0.2%), 전년 대비 1.6%(1.7%) 오를 것으로 봅니다. 또 근원 PPI는 한 달 전보다 0.2%(0.3%), 1년 전에 비해선 2.7%(2.4%) 상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