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과 싸우지 말라…BofA "금 상승 끝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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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과 싸우지 말라…BofA "금 상승 끝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139347.1.png)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인 2%에 확연히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 최고치로 치솟아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을 높였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연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세계 증시 분위기를 달구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다는 보도로 인해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27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절성이 12개월 중 최악인 9월에도 S&P500 지수는 이달 들어 오늘까지 1.6% 올랐습니다. 이대로라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긍정적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의 완화, 중국의 경기 부양이 결합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증시 수면 아래를 보면 임의소비재, 소재, 산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9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IT는 처지고 있습니다.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 자산으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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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에 비해 헤드라인, 그리고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모두 0.1%씩 올랐습니다. 각각 7월 0.2% 상승에 비해 둔화했습니다. 특히 근원 물가의 경우, 월가는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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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장 지표인 개인소득(personal income)은 0.2% 증가에 그쳐 예상 0.4%를 밑돌았습니다. 임금 등 보상은 0.47% 증가했지만, 자영업 소득과 이자 소득이 감소했습니다. 개인지출(personal spending)도 0.2% 늘어나 예상 0.3%보다 둔화했습니다. 자동차 등 상품 소비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서비스 지출 증가세(0.2%)는 여전히 유지되고요. 긍정적인 점은 저축률이 4.8%로 집계된 것입니다. 어제 GDP 개정 후 7월 4.9%보다는 낮지만, 그 이전에 발표됐던 것(2.9%)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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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8월 PCE 데이터는 올해 말 근원 PCE 물가가 2.6%에 부합할 것임을 의미하며 이는 Fed가 9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중간값 예측과 같다.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 근원 PCE 물가가 월평균 0.16%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8월 PCE 데이터는 연착륙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만한 데이터다. 헤드라인 물가는 2.2%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다. 개인지출은 0.2% 증가했는데 7월보다 둔화했지만, 성장을 유지하기에 충분히 견고하다. 이것이 연착륙의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중요성이 줄어든 지금, 월가가 오늘 데이터를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빠른 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할 지였는데요.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더 빠른 금리 인하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찰스 슈왑의 쿠퍼 하워드 채권 전략가는 "개인지출과 소득은 모두 예상보다 낮았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냉각되고 있으며,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 데이터는 Fed에게 금리를 계속 인하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Fed가 11월에 50bp를 내리려면 10월 4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TD뱅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억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Fed는 노동 시장 동향을 더욱 예의주시할 것이다. 다음주 금요일 9월 고용 데이터가 추가로 얼마나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PCE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50bp 인하 확률이 어제 49.3%에서 오늘 54.1%로 높아지고요. 연말까지 75bp 인하, 즉 한 번의 50bp 인하가 포함될 확률은 98%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어제 93.8%보다 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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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둔화는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밤새 ▲프랑스(CPI 8월 1.8%→9월 1.2%) ▲스페인(2.3%→1.5%) 등 유럽에서도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8월 소비자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는 2.8%에서 2.7%로 완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ECB의 인하가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더 강해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2월 25bp 인하 주장을 10월로 앞당겼고, JP모건은 10월부터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때마다 25bp씩 지속해서 금리를 내리리라 전망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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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점점 더 단호해지고 있고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예정이며 ▲경제 지원 외에도 금융 시장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UBS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주가가 약 14% 올랐지만, 추가로 높은 한 자릿수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그보다 더 랠리 할 수 있을지는 중국이 계획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고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재정 부양책을 계속 내놓을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무라는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9월 중앙정치국 회의가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통상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문제를 다룬다)는 건 베이징이 경제 부양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준다 ▲재정 부양은 한 번만 하는 게 아닐 것이다. 우리가 아는 바에 따르면 베이징은 올해와 내년, 그다음 해에도 추가 재정 적자(GDP 2.5%)를 내서 부양할 것이다. 즉 경제 부양은 다년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번에는 베이징이 내수 소비 부양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에 미치는 영향은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그동안 중국의 구조적 문제(인구 구조, 탈세계화, 누적된 부채)가 부양책의 효과를 제한한다며 지난 1월 중국 기술주(CSI China Internet ETF, KWEB)에 대한 투자의견을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기록적인 KWEB 구성 주식의 78%가 30일 신고가에 도달하는 등 우리가 주시하는 중국 주식 지표 16개 중 9개가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부양책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인민은행과 싸우지 말라'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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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가 발표됐습니다. 지수는 70.1로 8월(67.9)뿐 아니라 예비치(69.0)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해 5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지수는 교육과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전 구간에서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다섯 개 세부 지수에서도 모두 상승이 확인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7%, 5년 기대치는 3.1%로 예비치와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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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2.13% 떨어졌고 △브로드컴 -3.03% △마이크론 -2.17% △AMD -1.88% 등 반도체 주 대부분 약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거의 2%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은 1.67% 내렸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2.46% 뛰었고 △알파벳도 0.89%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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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 외에 주목해야 할 이벤트들도 있습니다.
먼저 10월 1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동남부 항만 파업입니다. 뉴욕/뉴저지, 휴스턴 등 36개 항구가 영향권에 들어 있습니다. 단기 파업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1~2주 이상 지속하면 공급망 혼란과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BCA리서치는 "9월 30일까지 합의가 없다면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40%를 수용하는 36개의 항구에서 파업이 일어나 공급망이 크게 뒤집힐 위험이 있다. 워싱턴은 2022년 화물 철도 파업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현 정부는 파업을 막지 않을 수도 있다. 재고가 많아서 단기 파업이 주요 경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장기 파업은 재고를 고갈시키고 공급 주도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 인플레이션 반등이 기본 사례는 아니지만, 그런 가능성은 최근 몇 주 동안 증가했으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다가오는 항구 파업에 대해 당황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두 가지 이유로 주요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기업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중요한 물류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혼란에 대비해왔다. 두 번째, 태프트-하틀리 법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80일 동안 직장 복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법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선거를 앞둔 몇 주 동안 잠재적 혼란을 피하고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우리는 신중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선까지는 5주가 남았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6차례의 미국 대선연도에 S&P500 지수는 선거일 전 6주 동안 평균 3.7%(중간값: -0.6%) 떨어졌으며 6차례 중 4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에버코어 ISI가 오늘 358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① 중국 대형주를 사야 하나?
=32%가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50%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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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일이라고 답한 사람은 35%에 불과했습니다. 워낙 박빙이기 때문에 투표 집계가 늦어질 수 있고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입니다. 월가에서는 11월 5일, 6일 폭동을 우려해 출근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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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가 카멀라 해리스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2주 전 같은 설문에서 나온 67% 답변보다는 줄어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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