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스 운동화인 줄" 입소문 나더니…141% 무서운 폭등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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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한 日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
3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 5배 급증했고
유사 브랜드 대비 밸류에이션도 양호
기능 개선 결실에 복고 트렌드도 도움
"현금흐름 양호하고 주주환원 강화 중"
3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 5배 급증했고
유사 브랜드 대비 밸류에이션도 양호
기능 개선 결실에 복고 트렌드도 도움
"현금흐름 양호하고 주주환원 강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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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 운동화인 줄" 입소문 나더니…141% 무서운 폭등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099378.1.png)
미즈노 주가가 최근 주춤해졌기는 합니다. 미즈노는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7.68%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3.82% 오른 닛케이225지수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은 지속됐습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미즈노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 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달 23일 598.89엔에서 이달 26일 615.13엔으로 2.71% 개선됐습니다. 주가가 '목줄에 묶인 개'고 실적이 '그 목줄을 쥔 주인'이라면, 주가도 향후 실적을 따라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실적 전망 개선에 따라 미즈노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표가 최근 좋아졌음은 물론입니다. 이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PER)은 지난달 23일 16.05배에서 이달 26일 14.87배로 낮아졌습니다. 일본의 다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비교해도 훨씬 양호한 밸류에이션입니다. 아식스의 12M PER은 이달 26일 36.44배로 미국 주요 빅테크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는데, 미즈노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3년간 영업익 5배 넘게 뛴 미즈노
!["아식스 운동화인 줄" 입소문 나더니…141% 무서운 폭등 [양병훈의 해외주식 꿀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127975.1.jpg)
미즈노는 수십 가지 스포츠 장비와 운동복, 운동화 등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미즈노의 미즈노 아키토 사장은 2020년 닛케이아시아 기사 '미즈노는 스포츠 장비부터 플라잉카까지 모든 분야에 진출'에서 "브랜딩만으로는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도록 하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플라잉카 얘기는 미즈노가 충격 흡수 기술을 활용해 플라잉카 의자를 디자인한 적이 있기 때문에 기사 제목에 붙었으며, 현재 이 사업은 잘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동원할 수 있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과 마케팅 측면에서 맞서기 어렵다는 얘기였는데요. 최근 종료된 회계연도에 미즈노가 쓴 광고선전비는 7800만달러(111억2700만엔)로, 나이키(42억8500만달러)의 1.8%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면 수긍이 되는 얘기였죠.

기능·디자인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관련해서도 '미즈노의 시대'가 옵니다. 최근 패션 트렌드는 인위적 멋 부림보다는 편안함, 세련됨보다는 복고를 추구하잖아요. 미즈노의 제품 디자인이 이런 트렌드에 맞아 인기를 끌게 되죠. 실제로 미즈노의 주력 제품 라인인 러닝화를 보면 복고풍 디자인이라는 이유 덕에 최근 인기가 크게 높아진 아식스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미즈노는 원래 일본 내수 비중이 큰 회사였지만 이 덕에 해외에서도 미즈노를 찾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미국 구글에서의 'MIZUNO' 검색 인기도(조회 대상 기간 내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놓고 다른 시점의 검색량을 상대 수치로 환산한 것)는 2020년 50~75 사이에 있었으나, 올 2월 이후에는 대부분 75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7월 21~27일에는 100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SGB미디어는 지난달 낸 '미즈노, 올 1분기에 견고한 매출 성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외 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미즈노는 축구, 배구, 테니스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좋은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 배당금, 평년의 3배로 늘어

이 기업은 현금흐름도 양호합니다. 미즈노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23회계연도에 -44억4500만엔을 기록, 최근 5년 평균(-18억5000만엔) 대비 큰 폭의 현금 유출을 보였습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으로, 성장 중인 기업에게는 좋은 신호입니다. 성장하는 기업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게 정상이고, 플러스면 오히려 이상 신호로 해석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건 회사가 공장 부지, 기계 등 자산을 팔아 치우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2024회계연도에 +1억3100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폭이 크지 않고 장기간 지속된 것도 아니어서 문제의 징후는 아닙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