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부터 오렌지까지 글로벌 작황 부진 확대…식품 인플레 우려 재점화[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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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부터 오렌지까지 글로벌 작황 부진 확대…식품 인플레 우려 재점화[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4916.1.png)
올해 들어 소맥 12%·오렌지주스 50% 급등
식품 가격 인상 도화선 되나
글로벌 농산물 가격이 다시 한번 튀어 오를 조짐을 보이며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 봄철에 갑자기 서리가 내린다거나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등 이상기후가 전 세계 산지를 덮친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 커피, 코코아, 옥수수, 대두, 설탕, 면화, 오렌지주스, 쌀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블룸버그 농업현물지수’는 지난 24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368.40포인트에 마감해 연고점(1월 24일·362.27포인트)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농업현물지수 구성 작물 중 밀의 경우 호주, 러시아 등 주요 산지의 악천후로 인해 작년 7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선물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물 미국 소맥 선물 가격은 부셸 당 7.035달러로 올들어서만 12.0% 상승했다. 주요 산지인 러시아에서 봄에 갑자기 서리가 내리면서 파종된 밀 재배 면적의 1%가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 음료의 원재료들도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주산지인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지난 한 주간 9% 올랐다.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24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파운드당 4.76달러에 마감하며 연초 대비 50% 가까이 폭등했다. 오렌지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미국이 폭우, 한파, 감귤녹화병 등으로 오렌지 생산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산지에서 가뭄, 서리, 폭우 등 이상기후가 확대되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빵, 음료 등 소비자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폴 블록섬 HSBC 홀딩스 글로벌 상품 수석 경제학자는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우려가 작물 가격을 계속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