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야 /자료=투야 공식 웹사이트
투야 /자료=투야 공식 웹사이트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업체 투야가 75%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간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투야는 가전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IoT 관련 핵심 부품인 통신 모듈을 생산하지만, 통신 모듈을 활용하는 표준 플랫폼, 앱,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양 리우 모건스탠리 아시아 주식 분석가는 지난 21일 투야의 주당 목표 가격을 0.5달러 올린 3.5달러로 제시하고, 지난 23일에는 "투야 주가가 60일 내에 절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에서 주당 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앞으로 75%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투야 주가
올들어 투야 주가
투야 주가는 올들어 약 13%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중국 내 성장 둔화를 우려한 영향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단기적으로는 더 매력적인 종목이 됐다"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투야의 매출 호조와 시장점유율 확대가 앞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야가 지난 20일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6170만달러(약 842억원)를 기록했다. 서비스형 플랫폼(PaaS) 매출은 35.7% 늘었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기타 매출은 1.8% 늘었다. 왕쉐지 투야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가전제품 등에 대한 IoT 서비스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업계 침체로 주요 경쟁사가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투야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각화된 매출 포트폴리오도 강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투야 매출의 80% 이상이 중국 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은 유럽에서 발생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매출의 약 30%,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약 15%를 차지한다. 투야는 지난 21일 유럽연합(EU)의 데이터 개인정보보호(GDPR) 인증서도 획득하며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의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투야는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있어 해외 진출에 이점이 있다"며 "올해 연간 실적이 기대보다 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