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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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고물가에 소비 꺾이나
물고 물리는 중남미 아프리카
물고 물리는 중남미 아프리카

그래도 조금만 더 인내하면 목표치인 2%를 달성할 것이라는 게 Fed의 예상입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3년 이상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다들 지쳐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고물가로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197.1.jpg)
고물가와 탄탄한 소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3배가 된 패스트푸드 값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204.1.jpg)
맥도날드 메뉴 가격은 10년간 2배가 됐습니다. 파파이스와 타코벨 상승률도 80%가 넘습니다. 메뉴별로 살펴보면 상승률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198.1.jpg)
같은 기간 맥치킨 가격도 1.29달러에서 3.89달러가 됐습니다. 상승률이 201%입니다.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와 맥치킨을 먹으려면 3배의 돈을 주고 먹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1.79달러였던 프렌치 프라이 가격(미디움 기준)도 4.19달러로 134% 상승했습니다.
한국에서 세트로 불리는 맥도날드 밀 가격은 대부분 10달러가 넘습니다. 여기에 세금까지 더하면 가격은 더 비싸집니다.

고물가에 짓눌린 소비력

실제 맥도날드의 실적은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이 정도 매상과 순익은 날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미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그 괴리가 더 컸습니다.
1분기 미국 내 매장별 매출은 1년 전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2.5% 상승이었습니다. 글로벌 매장별 매출 증가율은 예상치인 2.1%보다 낮은 1.9%였습니다.

맥도날드 뿐 아니라 타겟과 월마트 등 미국 내 주요 소매 기업들이 "미국인들이 고물가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PCE발 소비 경고음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199.1.jpg)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던 PCE 물가의 둔화속도도 지지부진합니다. 전년 동기대비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3월까지 2개월 연속 2.8%인데 4월에도 2.8%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202.1.jpg)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203.1.jpg)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주류 인사들이 "아직 목표치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 인식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공산이 큽니다.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201.1.jpg)
![5년간 3배 된 물가…'라스트 마일'의 엉뚱한 파장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841200.1.jpg)
30일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속보치에 비해 낮게 나온다면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중남미로 확대된 중국 견제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해 1000만t의 중국산 철강을 수입했습니다. 8만500t이었던 2000년에 비해 117배가량 늘었습니다.
중국 철강 수입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중남미 철강 업체들이 폐업 위기에 내몰렸고 결국 총 14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중국산 철강 의존도를 낮춰 자국 철강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남미 국가들까지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입니다.
아프리카는 중남미 견제?
미국은 중국과 중남미를 동시에 견제할 카드로 아프리카를 활용할 태세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12월에 49개국 아프리카 정상들을 모아 '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당시 3년간 550억달러를 아프리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아프리카에 대한 견제책이었습니다.
올해엔 아프리카 등 주요 지역의 분쟁을 줄이기 위해 10개년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상습 분쟁 발발 국가인 리비아와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이 주요 대상입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히스패닉 출신들의 미국 이민들이 급속도로 늘자 아프리카를 대체할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남미 지역에 비해 아프리카 지역의 인건비가 저렴한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나중엔 인건비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연착륙이 될 지, 침체 수준으로 소비가 급감하는 경착륙으로 갈 지를 이번주 PCE가 일부 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 와중에 아프리카를 중남미와 중국을 동시에 견제할 카드로 쓰려는 미국의 '이이제이' 방안이 어떻게 귀결될 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