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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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아닌 새로운 증강현실(AR) 기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시대의 폼팩터(기기 형태)에 대해 “구글은 진화하는 컴퓨팅의 최첨단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글라스와 같은 디바이스에서 AI가 구동하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기기에 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며 “앞으로 흥미로운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가진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14일 ‘연례 개발자 행사(I/O)’에서 멀티모달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검색 엔진과 챗봇 등 자체 생태계에 전면 적용했다.

피차이 CEO는 “AI 기술이 발전하면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이점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개인 교사, 주치의 등 소수가 누리는 혜택을 더 많은 사람이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사회 문제로 커진 딥페이크와 같은 부작용에 대해선 “정확한 디지털 워터마크 등 가짜 영상과 이미지에 대한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분야에 사회학자와 철학자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의문과 과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하루 전날인 지난 13일 오픈AI는 새로운 멀티모달 AI 모델인 ‘GPT-4o’를 기습 공개하는 등 구글에 대해 날을 세웠다. 양사 간의 경쟁 분위기에 대해 피차이 CEO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현재는 AI 변곡점의 시대로, 미시적인 부분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큰 그림으로 보면 여러 기업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술을 빠른 속도로 내놓고 있기 때문에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다른 기업의 혁신은 서로의 발전을 촉진한다”며 “구글은 지난 10년 동안 검색과 AI 등의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운틴뷰=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