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홍콩증시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1%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58% 내렸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2.3%, 2.41% 오르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본토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증안기금 투입 계획이 발표되기 직전인 1월 22일 종가와 비교하면 4월 말 기준 12.5% 올랐다. 홍콩증시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H지수는 25.4%, 항셍지수는 18.7% 급등했다. 홍콩증시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중화권 증시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과 소비촉진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 바닥을 찍고 되살아나는 중국 경기 회복도 증시 반등을 이끄는 요소다. 중화권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홍콩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손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월 4900선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한 홍콩H지수는 5월 3일 종가 기준 ELS 주요 손익분기점 가운데 하나인 지수 6500선을 돌파했다.

17일에는 경기 동향을 다양한 방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이 발표된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4월 소매판매 증가율 추정치는 3.8%(전년 동월 대비)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 12월부터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러 있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6%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4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는 4.6%다. 고정자산투자는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 비농촌지역 자본투자의 총지출 변동을 측정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