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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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퀀트(계량 분석) 투자 개척자’로 꼽히는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창립자(사진)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사이먼스가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향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8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사이먼스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등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끈 이론’ ‘양자장 이론’ ‘응집 물리’ 분야를 연구했다.

사이먼스는 1978년 돌연 학계와 작별을 고하고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투자 회사를 차렸다. 1982년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로 명명된 이 회사는 퀀트 투자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 분석과 뉴스, 직감 등에 의존하던 전통적 투자 방식과 달리 철저하게 컴퓨터의 정량 분석 결과에 기반해 투자했다. ‘훈련된’ 수학자를 고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투자 방식을 구축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는 지금까지 사용되는 퀀트 트레이딩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로이터통신은 “사이먼스는 트레이딩에 데이터를 선구적으로 사용해 ‘퀀트 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성과도 뛰어났다. NYT에 따르면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를 대표하는 메달리언 펀드는 1988년 설립된 뒤 2018년까지 30년간 연평균 총수익률 66%를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