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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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금요일>
!["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81707.1.png)
!["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81732.1.png)
하지만 찰스 슈왑은 "어제 부진한 고용 데이터가 금리 인하 희망을 높인 뒤 주요 지수는 금요일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단기 주가 촉매는 많지 않으며, 이는 다음주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에 앞서 크게 오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UBS도 "증시의 추가 상승 속도와 규모는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Fed에서 나오는 신호, 1분기 어닝시즌의 마지막 단계(엔비디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고요.
실제 오름세는 30분 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7.4로 집계됐습니다. 4월 77.2에서 9.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가는 76을 예상했었지요. 사실 소비심리 둔화는 '나쁜 뉴스는 좋은 뉴스'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었습니다. 소비 둔화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부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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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매크로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설문 조사는 전화에서 웹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미시간대 측은 웹 응답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지속해서 약간 더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내가 보기엔 큰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SM도 "5월 소비자 심리의 급격한 하락은 향후 소비에 대한 믿을만한 지표라기보다는 휘발유 가격 상승 및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잉반응처럼 보인다. 휘발유 가격은 이미 4월 평평해졌고 5월엔 소폭 하락했다. 우리는 이러한 반응이 대부분 후행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2분기에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으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데이터인 건 분명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 웹 기반 응답은 전화 응답보다 더 비관적 경향이 있지만, 미시간대는 이번 보고서의 부정적 경향은 웹 뿐 아니라 전화 인터뷰에서 모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부정적 심리가 조사방법 변경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소비자 심리 지수가 9.8 포인트 급락했는데,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이 정도의 하락은 1978년 이후 단 7번밖에 없었다. 또 5월 심리의 하락은 나이, 소득,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광범위했다. 이는 경제가 더 느린 성장 궤도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부합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승은 적어도 올해 후반까지 금리 인하 연기를 뒷받침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5월 소비심리는 암울했다. Fed가 가장 걱정할 수 있는 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5월 3.5%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었음을 알아챈 소비자들의 가격 피로도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Fed에겐 걱정스러운 데이터 포인트다. 다만 소비자심리나 소비자 신뢰는 종종 소비 지출과 크게 연관되지 않거나 심지어 상관관계도 없다. 따라서 최근 소비심리 하락 추세가 반드시 소비 지출 전망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월가 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한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높게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2분기 3.0% △3분기 2.5% △4분기 2.4%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작년 4분기 조사 때 각각 △2.1% △2.1% △2.1%보다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이 조사는 분기별로 이뤄지며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 등 34명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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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81792.1.png)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Fed의 메시지는 명확하고 모호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기준금리 경로는 현 범위를 유지하거나 하락하는 것이며, 인상에 대한 기준은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이는 다양한 채권에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습니다. Fed는 다음 달부터 양적 긴축(QT) 속도도 대폭 줄입니다. 매달 최대 국채를 600억 달러까지 감축하던 것을 최대 25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지요.
찰스 슈왑은 "채권 시장은 지난주 4월 고용이 나온 뒤 분위기가 크게 개선됐다. 오랫동안 예상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었고, 임금 상승률을 4% 아래로 낮추는 데 큰 진전이 없었는데 4월 고용보고서는 달랐다. 'Fed의 완화는 어렵고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생각은 뒤집히고 올해 금리 인하가 발생할 가능성을 다시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채권 가격이 지지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계절성이 채권 금리 하락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합니다. 에버코어는 "10년물 수익률의 계절 요인은 올해 수익률의 하락과 그 후의 반등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계절 요인은 10년물 수익률 변화 중 38%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요인은 5월과 6월에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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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81812.1.png)
CFRA는 오늘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를 기존 5250에서 5610으로 높였습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전통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의 괜찮은 수익률과 조만간 시작될 금리 인하 사이클의 혜택을 고려해서 8.2% 추가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증시 유동성도 괜찮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데이터를 보면 미국 증시의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최고 호가 유동성(Top-of-book liquidity)은 5월 6일 기준 1800만 달러로 지난해 이 맘때 800만 달러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 두 주 동안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최고 호가 유동성은 매매원장의 가장 높은 매수 호가와 가장 낮은 매도 호가 사이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크면 더 깊고 유동성이 높은 시장을 나타냅니다. 유동성이 개선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골드만삭스의 스콧 럽너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주식의 변동성이 줄었고, 헤징을 위한 투자자 수요가 감소했으며, 시장이 상승해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이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투명성도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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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81844.1.png)
15일 수요일 발표될 4월 CPI는 헤드라인은 0.4%, 근원 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3월과 같지만, 근원 물가는 3월 0.4%보다 둔화하는 것이죠. 월가는 1~3월 3회 연속 월별 0.4% 상승이 찍힌 뒤 4월에는 더 낮은 수치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다시 한번 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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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0.3% 올라도 랠리 계속" 톰리의 예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82167.1.png)
16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주에도 신청 건수가 급증한다면 경기 둔화 속도가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일주일간의 데이터는 Fed가 9월까지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우리 전망을 바꾸지 않는다. 이번 주 놀라운 상승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몇 주 동안 추세를 보는 게 중요하다. 더 높은 수준의 청구가 지속하거나 청구 건수가 더 증가한다면 이는 노동 시장이 냉각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막바지입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유통 주가 등판합니다. 다음주 14일 홈디포, 16일에는 월마트가 나섭니다. 시스코(15일) 존디어(16일) 등도 실적을 공개하고요. 알리바바 바이두 JD닷컴 등 중국 기술주 실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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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미국 정부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등에 대한 관세 인상 방안을 발표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주 더 높은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대략 4배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라고 공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를 빼앗아오기 위한 것이겠지요. 이런 결정은 테슬라와 BYD, 니오 등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엔비디아, 인텔 등 반도체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 권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