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말새 이스라엘 치나…전면전 우려에 유가·금값 '들썩'
이란이 48시간 내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와 금·은값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기능하는 브렌트유 선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6% 급등한 배럴당 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배럴당 89.74달러에 마감했던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다시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1.63%(38.56달러) 오른 트로이온스당 2411.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한 건 사상 최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은 현물 가격도 같은 날 트로이온스당 29.2295달러까지 올라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 팔라듐 등 기타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상승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스라엘이 앞으로 24~48시간 내 자국 본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도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을 받은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반격을 공언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정밀 타격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란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직접 공격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 밝혀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치솟았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자국민에 중동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프랑스는 이란, 레바논, 스라엘, 팔레스타인 내 자국 외교관과 공관 소속 직원의 임무도 중단시켰다. 인도 역시 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미국은 이스라엘 주재 자국 외교관들의 이동을 제한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