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 추종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글로벌 ETF 시장으로 유입된 투자 자금의 27%를 빨아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그니피센트 7’이 주도하는 랠리에 올라타려는 심리가 전 세계로 확산, 월가의 증시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문사 뱅가드는 지난해 S&P500지수 추종형 ETF에 1370억달러(약 185조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했다. 종전 최고치인 1190억달러(2021년)를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전 세계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 2021년 13%, 2022년 9%에서 2023년 27%로 훌쩍 뛰었다. 관련 데이터가 있는 2012년 이후 가장 높다.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지속하자 S&P500지수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높이려는 투자자가 대폭 늘었다. 작년 한 해 중형주 중심의 S&P미드캡400지수와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가 각각 14.4%, 15.1% 오르는 동안 S&P500지수는 24.2%의 상승률로 앞서 나갔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대 경영대학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60.5%가 미국에서 나온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