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축포 쐈는데 애플 물 흐렸다…금리 인하 3대 수혜주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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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목요일>
![FOMC 축포 쐈는데 애플 물 흐렸다…금리 인하 3대 수혜주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3214.1.png)
![FOMC 축포 쐈는데 애플 물 흐렸다…금리 인하 3대 수혜주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1201.1.png)
골드만삭스는 "현재 2.8% 수준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고려할 때 점도표에서 올해 말 근원 PCE 전망치를 2.6%로 올린 것은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장기 중립 금리를 높인 건 Fed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고 더 오래 이 문제를 다뤄야 함을 인정한 것이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월 의장과 FOMC에서 약간의 다수를 점하는 위원들이 너무 오랫동안 금리 인하를 늦추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고, 6월 회의에서 첫 인하를 목표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양적 긴축(QT) 감축 한도의 조정은 5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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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5.25%로 유지했습니다. 그건 찬성 8, 반대 1(인하) 투표로 결정됐습니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두 명의 매파 위원(캐서린 만, 조너선 해스켈)이 동결로 돌아선 것이죠. 이들도 FOMC를 봤을 겁니다. 영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떨어졌습니다. 영국이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진 것이죠. ING는 "현재로서는 8월 금리 인하라는 기본 사례를 고수한다. 6월에 내리려면 4월, 5월 서비스 인플레이션 및 임금 증가율이 예측보다 낮아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확대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인민은행 부총재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출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다른 주요국이 완화 쪽으로 움직이면서 통화정책이 더욱 자율화(autonomous)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완화적 분위기가 뉴욕 증시를 감싸면서 주요 지수는 0.3~0.9%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아폴론 웰스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올해 말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하는 가운데 위원들은 성장률 기대치를 높이고 실업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는 주식시장이 좋아하는 연착륙 이야기에 더 많은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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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흑자로 전환했고요. 다음 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도 월가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AI 덕분에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 업계에 커다란 기회가 주어졌고, 마이크론이 그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론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H200 GPU의 일부가 될 것이며 여러 고객과 함께 이미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론은 "우리가 2024년 생산할 HBM은 이미 다 팔렸고, 2025년 공급량의 압도적인 대부분도 이미 할당됐다. 2024 회계연도에 HBM에서 수억 달러 매출을 올릴 예정이며 3분기부터 HBM 매출이 D램 매출과 총마진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HBM 생산하느라 D램 생산량이 감소해 수급과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뜻입니다. 스티펠은 "메모리 업체가 하나의 HBM 웨이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일반 D램 웨이퍼 용량을 전환해야 한다. 그 때문에 D램 공급이 부족해지면 마이크론의 칩 평균 판매가(ASP)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2024년 내내 메모리 칩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2025회계연도에는 기록적 매출과 훨씬 향상된 수익성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은 얼마 전 GTC 콘퍼런스에서 "HBM이 얼마나 중요한 제품인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아주 복잡한 제품이고 일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DDR5 메모리 칩과 차원이 다르다.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거의 로직반도체라고 봐야 한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에서 HBM 업그레이드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에 대해 ▲마진을 높일 HBM 매출 증가 ▲반도체 산업 전반의 수급 개선 ▲긍정적 주당순이익(EPS) 수정이 주가 초과 수익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주당 112달러에서 122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씨티는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에 HBM 7억 달러 규모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론의 AI 수혜, 그리고 AI 노출 업체들의 멀티플 확장을 고려할 때 마이크론의 멀티플도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매수 등급과 주당 목표가 1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씨티는 마이크론을 톱픽으로 꼽고 있죠.
결국, 마이크론은 14.1% 상승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론만의 호재가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AI 붐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재료입니다. 엔비디아 1.18%, 브로드컴이 5.64% 뛰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3% 상승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도 8.4% 반등하면서 지난 5일간의 24.5% 하락세를 뒤집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마이크론의 실적과 AI에 대한 설명은 매우 낙관적이었다. 이는 AI 파티가 계속 이어지는 데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AI가 얼마나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는지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12일 데이터센터 수요가 넘치고 있다고 했고, 엔비디아는 수요가 2025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델도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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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6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1만 건으로 전주의 21만2000건보다 감소했습니다. 예상(21만6000건)보다 적었습니다. 2주 이상 청구를 지속한 계속 청구 건수는 전주 180만3000건에서 180만7000건으로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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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낮은 3.2를 기록했습니다. 둔화하긴 했지만 두 달 연속 확장 국면(0 이상)을 유지했고, 예상(-5.0)보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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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우는 0.68%, S&P500 지수는 0.32% 올랐고 나스닥은 0.2% 상승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사실은 애플 탓이 컸습니다. 시가총액 2위인 애플이 4.13% 폭락하지 않았더라면 지수들은 큰 폭으로 올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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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법무부가 애플의 유죄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는 애플에 오랜 기간에 걸친 힘겨운 전쟁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애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의심할 여지 없이 긴 과정이 될 것이다. 애플이 지금 법에 규정된 시장 정의나 소비자 피해 기준을 봐서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결국은 애플이 승리하리라 생각한다. 1차 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 2~3년이 걸리며, 항소 절차에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죠. 지난 1998년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PC 제조사에 윈도를 팔면서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포함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죠. 소송은 3년간 이어졌고 결국 2001년 말에 양측은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는 2002년 최종 판결을 통해 확정됐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사이 혁신을 이뤄내지 못했고 2001년 닷컴버블이 터진 뒤 2011년까지 주가는 20% 하락했습니다. 물론 주가 하락이 모두 반독점 소송 때문은 아니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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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 주당순이익(EPS) 조정 : 0.77달러 (예상 0.74달러)
- 매출 : 124억3000만 달러 (예상 123억1000만 달러)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3%가량 늘었고, 중국 매출도 5% 증가했습니다. 비용 절감 속에 총마진도 1.5%포인트 증가해 44.8%로 높아졌습니다.
▶룰루레몬
- EPS: 5.29달러(예상 5.01달러)
- 매출 : 32억1000만 달러 (예상 31억9000만 달러)
룰루레몬의 주가는 시간 외에서 10% 급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이번 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매출은 21억8000만~22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 추정치 22억5000만 달러보다 적습니다. EPS도 월가 예상 2.55달러보다 낮은 2.35~2.4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덱스
-EPS(조정) : 3.86달러 (예상 3.56달러)
-매출 217억 달러(예상 220억5000만 달러)
주가는 시간 외에서 12%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월가 추정보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비용 절감 계획 속에 이익은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페덱스는 2024회계연도 EPS가 17.25~18.2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전 가이던스는 주당 17~18.50달러였습니다. 조금 나아진 것이죠.
팩트셋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목표 주가를 기준으로 올해 S&P500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7%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목표 주가에 기반한 S&P500 지수가 5589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애널리스트들은 역사적으로 주가를 과대평가해왔습니다. 20년 동안 따지면 실제 주가보다 목표 주가는 3~8% 높았습니다.
![FOMC 축포 쐈는데 애플 물 흐렸다…금리 인하 3대 수혜주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1044.1.png)
찰스 슈왑은 Fed의 금리 인하로 연착륙이 가능해진다면 세 가지 부문이나 산업이 상대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소형주입니다. 지금은 이들은 값싼 자본에 대한 접근이 막히면서 시장에서 소외됐습니다. 러셀2000 기업 중 40%는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 하락으로 값싼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셀2000 지수 내에 흑자를 내는 기업 중 상당수는 지역 은행, 기타 금융 서비스 기업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운영 자금을 싸게 조달할 수 있습니다. 또 비만치료제(GLP-1) 테마가 붐을 이룬 뒤 소형 바이오 업체와 관련된 M&A 활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저렴해지면 M&A가 가속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원자재입니다. 금융여건 완화로 경제가 재가속화되면 원자재와 산업재 수요가 늘어납니다. 최근 금과 구리 등 금속, 비금속, 귀금속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AI의 부상과 클라우드 인프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업들은 주로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개선되면 물리적 인프라 확장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Fed의 완화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해외 기업들의 미국 산업재 구매가 증가할 수도 있고요.
세 번째는 금융 부문입니다. 지방은행부터 대형 은행까지 대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수 있으며, Fed의 금리 인하로 역전된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될 경우(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낮아지면) 단기로 빌려 장기로 대출해 주는 은행 수익성은 개선됩니다. 소규모 지역 은행에는 여전히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이러한 부동산 위기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어제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6월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이 된 것 같습니다. 딱 하나, 더 인플레이션 반등이 없다면요. 1, 2월 두 번의 인플레이션 반등은 '일시적'(bump)이라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세 번, 네 번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파월 의장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게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첫 번째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보고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두 달 이상 추가로 이어진다면 Fed의 금리 인하 계획은 탈선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FOMC 축포 쐈는데 애플 물 흐렸다…금리 인하 3대 수혜주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1052.1.png)
그런 의미에서 오는 29일 2월 PCE 물가, 4월 5일 나오는 3월 고용보고서, 그리고 4월 10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CPI)를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