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에 국제유가 2% 급락 [오늘의 유가]
미 중앙은행 금리 인하에 보수적 판단
러 정제시설 파괴에도 WTI 2% 하락


미국 중앙은행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9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81.68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43달러(1.64%) 떨어진 85.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 국제 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 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금리인하는 유가 상승 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자극돼 원유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자, 원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제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지난 일주일간 유가는 상승을 거듭했다. ING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정제 활동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최소 하루 60만배럴가량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렌 패터슨 ING 애널리스트는 "정제 활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원유를 모두 수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러시아 생산자들은 결국 공급 축소를 선택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감소했지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2000배럴 줄어든 4억4504만배럴로 집계됐다. 지난 5년 평균보다 약 3%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120만배럴 감소)이나 로이터(1만3000배럴 증가) 예상치에 어긋나는 결과다. 수출이 증가하고 정유업체들이 활동이 늘어나면서 원유 재고량이 예상치 못하게 감소했다고 EIA는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