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 사진=로이터
뉴욕증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포인트(1.54%) 뛴 1만6265.6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 7일(5157.36)의 고점 기록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시장은 이날 2월 CPI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기술주의 강세 등을 주시했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했다.

또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상회하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보다 5bp(bp=0.01%) 이상 오른 4.155%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5bp 이상 상승한 4.595%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강세에도 주요 기술주들은 이날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7% 이상 올라 지난 2거래일간의 하락분을 거의 되돌렸다. 또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 이상 오르고, 아마존의 주가도 2% 가까이 뛰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통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유틸리티,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8포인트(9.07%) 하락한 13.84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는 2월 CPI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AI 수요 증가에 따른 오라클 호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며 "CPI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하고,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7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4년과 2025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