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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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가격이 3억원을 넘는 초고성능 전기차 모델 ‘양왕 U9’(사진)을 선보였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YD는 25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양왕 U(Ultimate)9을 공개했다. 2.36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는 슈퍼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9.19㎞다. 완전 전기차(EV) 모델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EV 슈퍼카들은 대부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로 가동된다.

업계에선 저렴한 모델로 입지를 강화해 온 BYD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시장의 전통 강자들과도 정면 승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하이인터내셔널서킷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U9의 랩타임(트랙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17초 65로, BMW M5(2분 22초 828),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2분 27초 727)보다 빨랐다.

양왕 시리즈는 팡청바오와 함께 BYD의 프리미엄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U9의 가격은 168만위안(약 3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BYD 제품 중 최고가다. 이 회사는 연말께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짜리 고급 세단(U7), 페스트백 SUV 등 양왕 라인 신제품을 계속해서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양왕 라인 제품은 수륙양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U8이 유일하다. 110만위안(약 2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양왕 U8은 지난달 말까지 총 3653대가 팔려나갔다. 이날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된 U9은 올해 중반께부터 인도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 우선 출시되며, 해외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중국 선전증시에서 BYD는 전일보다 3.24%(5.92위안) 오른 188.6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BYD는 지난해 4분기 EV 판매량이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면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에 등극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