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브다라 호텔에서 계약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요리사 노조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브다라 호텔에서 계약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요리사 노조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기업을 지목했다. 제품 중량 축소 등 기업이 이윤을 늘리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논리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예비 경선)를 하루 앞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사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임에서 “우리는 회복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할 일이 더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물가는 부분적으로 ‘약간의 기업 탐욕’의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기업 마즈(Mars)의 초코바인 스니커즈 바를 예로 들며 “미국인들이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콜릿 바의 크기는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 통신은 실제로 미국에서는 일반 스니커즈 바의 크기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호주를 비롯한 다른 시장에서는 사탕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보도했다.

감자칩, 화장지, 세탁 세제 등 미국의 다른 인기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물가 상승 추세 속에서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은 동결하면서 크기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이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재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가 ‘그리드플레이션’(탐욕에 의한 인플레이션)을 재차 언급한 이유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국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탐욕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그리드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진정됐음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핑계로 대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높였다는 주장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는 지난달에 상품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누가 인플레이션에 가장 잘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바이든보다 공화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15%포인트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