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해 862억유로(약 125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패션·가죽 등 명품 브랜드의 선전 덕분에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명품제국 이름값 한 LVMH…실적 선방에 배당금 늘린다
LVMH는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2023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늘어난 862억유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셀린느 등 패션·가죽 명품브랜드 부문 매출이 422억유로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작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52억유로, 영업이익률은 26%를 나타냈다. 와인·증류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66억유로로 전년도(71억유로)보다 4% 감소했다. 반면 화장품, 세포라 등이 포함된 셀렉티브 리테일사업 부문은 25% 가까이 증가한 178억유로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 증가세는 전년도(23%)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했다. 이날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업계에서 중요 지표로 삼는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약 10% 증가율로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20~25% 매출 증가율에 익숙해진 시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예외적인 성장기를 거쳐 이제 비즈니스가 정상화돼 양호한 실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LVMH는 오는 4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간 배당금을 전년도 주당 12유로에서 13유로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두 아들을 새 이사회 멤버로 지정하는 안건도 주총에 상정한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2023년은 글로벌 경기와 지정학적 측면에서 난관이 많은 한 해였음에도 다시 한번 매출과 이익에서 상당한 성장을 했다”며 “현재 상황에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게 2024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2024 파리 올림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줄 특별한 한 해”라며 “명품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프랑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