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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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새해 첫날 10%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리비안은 전 거래일보다 10.06% 급락한 21.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해 약 27% 상승했는데, 새해 첫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주가가 0.6%가량 소폭 반등했다.

리비안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에 급락했다. 이날 리비안은 지난해 4분기(10∼12월) 1만3972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인도량(1만5564대)보다 10.2% 줄어든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인 1만4000대에도 못 미쳤다.

리비안의 지난해 4분기 생산량은 1만7541대로, 3분기의 1만6304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5만7232대로, 연간 생산량 목표였던 5만4000대를 초과 달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비안의 실적 부진은 부품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고,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현재 어려움을 부각했다"며 "리비안이 2026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최근 사이버트럭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날 리비안뿐 아니라 테슬라, 니콜라 등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니콜라 주가는 4.78% 급락한 83센트를, 루시드는 1.43% 하락한 4.15 달러로 각각 마감했다.

테슬라는 작년 판매량이 181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0.02%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30%가량 상승한 바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