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20% 올랐다"…유럽서 '1위' 최고 성적표 낸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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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220% 상승…36년 만에 최대 폭
유럽서 노보노디스크 제치고 주가 상승률 1위 찍어
신임 CEO 대대적 구조개혁에 턴어라운드 성공
유럽서 노보노디스크 제치고 주가 상승률 1위 찍어
신임 CEO 대대적 구조개혁에 턴어라운드 성공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롤스로이스 주가는 221.57% 올랐다. 1987년 민영화 이후 3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유럽 증시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 내에서도 1위를 달렸다.
미국 S&P500지수가 24% 뛰는 동안 영국 FTSE100지수가 불과 3.8%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49%)보다도 월등히 높다. 롤스로이스의 시총은 약 320억달러로, 3560억달러 수준의 노보노디스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5년간 롤스로이스의 총주주수익률(TSR)은 –67%로, 동종업계 내에서도 저조했다. 팬데믹 종료와 함께 글로벌 항공 산업이 되살아나자 롤스로이스 실적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1년 11억파운드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1년 뒤 127억파운드(약 21조원)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6개월 동안 이 회사 영업이익은 다섯 배로 불어났다. 2022년 시장 예상을 뛰어넘고 5억5000만파운드를 기록했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8억파운드(약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비드 페리 JP모간 애널리스트는 “CEO가 이 정도로 단기간에 기업 주가를 띄운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항공기 엔진) 시장 반등이 12개월 전부터 예상됐던 점을 고려할 때 2023년 롤스로이스의 실적 개선은 에르긴빌직 CEO의 이니셔티브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분석했다.
롤스로이스는 2027년 영업이익 목표를 2022년의 4배 수준인 28억파운드(약 4조6000억원)로 설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3~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핵심 사업인 민간 항공우주 분야에선 2.5%에 불과했던 영업 마진이 경쟁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맞먹는 15~17%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지난해 유럽 증시에선 롤스로이스 외에도 BE세미컨덕터인더스트리즈(141.25%), 막스앤스펜서(120.92%), TAG이모빌리언(118.28%), 멜로즈인더스트리즈(101.03%) 등이 10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