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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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시장이 11~12월 역대 최고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를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글로벌 총 수익률 지수(LEGATRUU)은 지난달부터 지난 27일까지 9.7%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1990년 지수가 도입된 후 최고치다.

블룸버그 글로벌 총 수익률 지수는 전 세계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투자등급 채권 가격을 현지 통화로 추종하는 지수다. 국채와 회사채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일본 파이브스타자산운용의 시모무라 히데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우리는 채권 축제(carnival)를 보고 있다”며 “동면 중이던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택저당증권(MBS)과 독일 및 프랑스 국채가 이 기간 지수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모무라 매니저는 “10월 국채와 MBS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MBS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였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MBS를 매수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채권 시장의 흐름이 바뀌자 서둘러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3.85%로 종가 기준 10월 최고치(4.99%)에서 1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의 투자등급 회사채 가격도 지난달부터 약 11% 상승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내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본격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의 약 1.5%포인트, 유로존은 약 1.7%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28일 74.1%로 집계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