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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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의 현인'으로 불리는 가치 투자자, 세스 클라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바우포스트 그룹은 지난 3분기 포트폴리오에서 클래리베이트, 윌리스타워스 왓슨 등 정보 서비스 기업들을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기업 타워 세미컨덕터(TSEM), 컨설팅업체 제이콥스 솔루션스(J), 리버티미디어 그룹 등은 새로 편입했다. 반면 2분기 포트폴리오에 다시 담았던 아마존 주식은 3분기 모두 비워냈다.
<자료: 웨일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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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전 상장 CRH 가장 많이 담아

바우포스트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13일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9월말 포트폴리오에선 여전히 통신주가 절반 가량(45.99%)을 차지한다. 보유 주식은 52억1613만 달러(약 6조8000억원)규모로 2분기(56억1494만달러)보다 7% 가량 줄었다.

바우포스트가 지난 3분기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아일랜드 건축자재 기업 CRH(CRH)로 2분기 대비 편입 비중이 3.51%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우포스트는 지난 2분기부터 이 종목을 담기 시작해 3분기에도 330만주 가량 적극 매수했다. CRH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바우포스트를 포함해 주요 헤지펀드들이 3분기 7200만주 이상 순매수에 나서 주가는 20%이상 급등했다.

CRH는 미국에서 가장 큰 건축자재 기업으로 수익의 75%가 북미지역에서 나온다. 인수합병(M&A)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미국 상장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5년 동안 M&A에 최대 250억 달러를 지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정보서비스 제공업체 클래리베이트(CLVT,2250만주)와 세계 3위(매출액 기준) 보험중개업체 윌리스타워스 왓슨(WTW, 65만3300주)도 각각 2.9%,2.45%씩 편입 비중이 늘어 3분기 상위 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유니온 퍼시픽 모두 처분

바우포스트는 3분기 미국 철도회사 유니온 퍼시픽과 아마존 주식을 모두 비워냈다. 특히 지난 2분기 2.24%(96만3946주)를 평균 130.36달러에 다시 담았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ZN)은 1분기 만에 모두 처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도 28만8242주 매도하며, 비중을 일부 줄였지만 여전히 바우포스트의 포트폴리오에서 세번째로 많이 담고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바우포스트는 알파벳 주식을 평균 95.58달러에 사들였고, 현재 주가는 134.06달러 수준이다.

3분기에는 위성통신기업 비아샛(VSAT)을 11만4120주, 6.24%를 비워냈다. 이 종목은 2008년부터 담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18.93달러로 평균 매입단가(38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반도체기업 코보(QRVO,-3.04%), 자동차기술기업 가렛모션(GTX,-2.61%)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꾸준히 비중을 줄여 나갔다.

9월말 기준 바우포스트 포트폴리오에 5%이상 편입 중인 상위 종목은 미국 종합물류 및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베리티브(VRTV,10.77%)와 알파벳(GOOG,9.69%), 피델리티내셔널 인포메이션서비스(FIS,7.38%), 비아샛(VSAT,5.73%),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5.26%) 등이 꼽힌다.

세스 클라먼의 바우포스트그룹은 이들 상위 10개 보유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74.87%를 차지할 정도로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한다. 저평가된 가치주 종목 위주로 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빅테크 종목들이 주도한 S&P500지수의 상승흐름 속에서 바우포스트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