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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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공유 업체 우버에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고물가로 차량 호출과 음식 배달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였지만, 하반기 들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목소리가 커졌다.

29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우버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월가 애널리스트 48명 중 ‘적극 매수’가 31명, ‘매수’가 14명이었다. 94%가 긍정적 의견을 냈다. ‘중립’은 3명이었고, ‘매도’나 ‘강력 매도’는 한 명도 없었다.
월가 "우버 사라"…애플보다 긍정 평가 많아
월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긍정적 전망이라는 평가다. 미국 증시의 최대 우량주로 꼽히는 애플조차 같은 기간 애널리스트 46명 분석 중 ‘적극 매수’가 21명, ‘매수’가 8명이었다. 긍정적 의견 비중은 63%다. 우버의 평균 목표주가는 57.8달러다. 지난 27일 주가인 41.23달러에 비해 41.19% 높은 수치다. 우버의 주가는 올해 60% 넘게 오른 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버가 불리한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거시경제 변화로 우버가 고전할 것이라고 관측한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차량을 덜 호출하고 음식 배달을 줄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하지만 우버는 올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다음달 8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추정 주당 순이익은 0.31달러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0.61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버는 올해 7억8100만달러(약 1조590억원) 영업이익 흑자, 내년도 28억1100만달러(약 3조8117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버가 미국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가격 탄력성(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상적인 소비재로 변하면서 가격이 올라도 소비가 계속된다는 의미다. 최근엔 여행뿐 아니라 회사에 통근할 때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 우버는 전체 매출 중 모빌리티 부문이 44%, 배달이 34.2%, 화물이 21.8%를 차지하고 있는데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이외 70개 국가에 진출해 추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위 NH투자증권 해외주식 연구원은 “견조한 모빌리티 및 배달 수요가 지속되면서 4분기에도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