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국 반도체수출 추가 통제하나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추가로 통제하는 방안을 이번주 안에 발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기술을 활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칩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속 '구멍'이 발견되면서 기존 조치에 더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에 대한 신규 통제를 발표할 것이라는 게 로이터의 보도입니다. 규제가 현실화한다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엔 악재입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맞춰 중국에 수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성능을 낮춘 A800, H800 칩을 중국 수출용으로 생산해왔습니다. 로이터는 "H800을 비롯한 엔비디아의 반도체칩이 미국 정부가 차단하고 싶은 모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정부는 중국 외 국가에 있는 중국기업 자회사들에게도 AI 반도체나 장비 판매를 금지해, 중국기업에 우회적으로 반도체가 흘러들어가는 경로도 막을 예정입니다.

3분기 실적 기대 높이는 월가

"미국 상장사 3분기 실적 좋아진다"…전망 확 바꾼 월가 [나수지의 미나리]
지난주부터 미국 대형 금융주들이 실적 발표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미국증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시즌 초반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성적을 내놓으면서 월가도 실적 눈높이를 높여잡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들은 지난주만해도 S&P500 상장사 이익이 전년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뒷걸음질할걸로 내다본겁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데이터인 16일에는 S&P500 상장사의 3분기 이익이 전년대비 0.4% 늘 걸로 월가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 이후 첫 증가 전망입니다. 팩트셋은 "지난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32개 회사 중 84%가 기대치를 상회했고, 늘어난 이익 규모는 예상치의 10.1% 수준"이라며 "올해 3분기 S&P500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5년간 S&P500 기업은 실적발표에서 77%가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놨습니다. 이익은 예상치보다 8.5% 가량 많았는데, 올 3분기 실적은 이 두가지 수치를 모두 뛰어넘고 있다는 게 팩트셋이 3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근거입니다.

바이든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CBS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중동분쟁 가이드라인'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한다"며 "극단 분파가 팔레스타인의 대표가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란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지 말라"며 확전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국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파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가자 지역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인구밀도가 높은데다 하마스와 민간인이 섞여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완전 점령이 어렵고 점령한다고 해도 민간인이나 이스라엘군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디펜스 프라이어리티는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보복을 예상하고 싸울 준비를 모두 갖췄을 것"이라며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민간인 사상자 수가 크게 늘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고 짚었습니다. 시장은 아직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확대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날 오전장에서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유가도 소폭 내린 채 거래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