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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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전쟁 리스크에도 끝내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3,604.6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포인트(0.39%) 뛴 13,484.2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장초반 이-팔 무력 충돌에 대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조 속 하락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기습 공격한 것에 대응해 곧바로 보복 폭격하고,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줄면서 지수는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하마스의 고위 관계자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언급하자 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미칠 영향을 정확히 알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경험상 이같은 위기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애나 래스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실제로 영향이 어디로 미칠지를 정말로 이해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비둘기적 발언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을 인지하고, 향후 정책 방향 평가 시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했다.

중동 국가 간 분쟁 우려에 유가는 4% 이상 올랐다. 이는 에너지·방위 산업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른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는 3% 넘게 뛰었다. 마라톤 오일(6.63%)은 7% 가까이 급등했으며, 엑손모빌(3.5%)은 3%대 강세를 보였다. 반에크 원유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4% 넘게 상승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만도 각각 9%, 11%가량 올랐다. 반면 항공주는 유가 상승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항공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미 채권 시장은 휴장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