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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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전체를 대표하겠다며 신규 출시된 CSI 2000 지수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CSI 300, CSI 500 지수 외의 새로운 패시브 지수가 중국 증시의 긍정적인 수급흐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제 불안에 따른 투심 악화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인베스팅 닷컴 등에 따르면 CSI 2000지수 추종 ETF 8개는 지난달 IPO(기업공개)에서 평균 5억7400만 위안(약 106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출시된 중국 ETF의 평균 자금 모집액인 6억6800만위안(1233억원)에 못미치는 수치다.

CSI 2000 지수는 중국 전체 2000개 기업을 담고 있는 패시브 지수다. CSI 300 지수와 CSI 500 지수 등이 중국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을 배제하고 있다는 판단에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지수다. 중국 경제 전체를 따라갈 수 있는 새로운 패시브 투자 옵션이라는 점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강조해왔다.

증시를 대표하는 패시브 지수 관련 ETF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패시브 자금의 증가로 중국 전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의 기대 속 차이나 유니버셜 에셋 매니지먼트, E FUND, 구오타이 에셋 매니지먼트, 화타이파인브릿지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관련 ETF를 출시하며 마케팅을 벌였지만, 중국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를 이기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익명의 중국계 증권사 연구원은 "ETF의 규모가 예상에 비해 너무 작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