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긴 연방정부 셧다운

지난 한 주 동안 시장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연방정부 셧다운은 주말 새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시한을 3시간 앞둔 지난달 30일, 미국 의회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다음달 17일까지 45일동안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임시' 예산안입니다. 임시 예산안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한 발자국 씩 물러섰습니다. 연방정부 예산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됐고,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대로 재난지원을 위한 예산 160억달러가 편성됐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임시 예산안에서 제외됐습니다.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도 좋지만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 강화에 우선 예선을 배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두고 양 당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인 다음달 중순 전까지 또 한 번의 셧다운 고비가 남아있는 셈입니다. 공화당 강경파는 임시 예산안에 대한 불만도 큽니다. 임시 예산안 통과를 두고 매카시 하원 의장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받아들였다며 매카시 의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움직임마저 나옵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위기가 이번에는 넘어갔지만, 시한폭탄은 다시 째깍거리고 있습니다.

골드만, "기술주 사라"

한 고비 넘긴 부채한도 협상…골드만 "기술주 사라" [나수지의 미나리]
골드만삭스가 '매그니피센트 7'로 대표되는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은 황야의 7인이라는 영화에서 따온 단어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으로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4배에서 27배로 하락했는데, S&P500은 18배에서 16배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유독 기술주의 하락 폭이 컸기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겁니다. PER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눈 주가수익성장률(PEG)을 기준으로 두고 봤을 때 '매그니피센트 7'의 PEG는 최근 0.7까지 내려왔습니다. 통상 PEG가 1을 넘기면 고평가, 1보다 낮으면 저평가로 봅니다. 최근 10년 기준으로 S&P500 기업의 평균 PEG는 0.84배 였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의 가치가 S&P500 전체 평균을 밑돌고 있는겁니다. 골드만삭스는 "대형 기술주 7곳의 PEG가 S&P500 평균을 밑돈 것은 최근 6년간 5차례 뿐"이라며 "S&P500기업은 3분기에 매출이 전년대비 1% 늘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주 7곳의 매출은 11%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 고비 넘긴 부채한도 협상…골드만 "기술주 사라" [나수지의 미나리]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