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항공주 주가는 코로나19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여행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인 ‘US 글로벌 제트 ETF(JETS)’ 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초보다 30%가량 낮다. 같은 기간 S&500지수는 약 31% 올랐다.

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실적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올 들어 46% 뛰었다. 2019년 최고치보다는 21%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대형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도 올 들어 47%가량 뛰었으나 코로나19 전보다는 40% 낮다. 델타항공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유나이티드항공의 선행 PER은 5.2배로 S&500의 선행 PER인 19.1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강력한 여행 수요에 미국 항공사들 매출은 올해 1~5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코로나19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업계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항공사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