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리 인상 메시지 남긴 연준 의사록..뉴욕 증시 약보합 마감
5일 뉴욕 증시가 연준의 의사록 발표 이후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연준 의원들의 대다수가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연준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2시, 지난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당시 연준은 기준 금리를 5-5.25%로 동결했다.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FOMC 참석자가, 기준 금리 유지가 적절하거나 허용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25bp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노동 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경제 모멘텀이 기존의 예상 보다 강력하다는 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장기간의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월 이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회의 참여자들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다. 18명의 FOMC 위원들 가운데 두 차례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원이 12명에 달했다.단 두명만이 추후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FOMC 이후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준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미국이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노동 시장의 지속적 강세와 소비자 지출의 탄력성을 고려하면 가벼운 경기 침체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전체적인 의사록에 대해서는 매파적인 기조가 강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미 파월 의장이 지난 FOMC 이후 공개 석상에서 내놨던 메시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만큼 시장의 충격이 크지는 않았다. 오늘 뉴욕 3대 지수는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모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내일부터는 주 후반 고용 지표들이 증시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일에는 ADP 민간 고용 보고서, 챌린저 감원 보고서, 졸트 구인 이직 보고서 등이 연이어 발표된다. 이어 7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월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24만명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업률은 3.6%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고용 수치가 예상 보다 높게 나온다면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릴 수 있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