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부양책…中 증시 눈높이 줄하향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눈높이가 잇달아 하향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기대 못 미친 부양책…中 증시 눈높이 줄하향
3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HSBC는 중국 CSI3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대비 6.5% 하향한 4300으로 제시했다. CSI300지수는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국 본토 주식 상위 300개 종목을 추린 주가지수다. HSBC는 상하이종합지수의 연말 전망치도 기존 대비 2.8% 낮춰 3500으로 제시했다. 씨티그룹 역시 지난달 28일 항셍지수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24,000에서 22,000으로 하향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눈높이가 잇따라 낮아진 배경으로는 부진한 중국 경기 지표가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5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공업이익은 연매출 2000만위안(약 36억원) 이상 공업 기업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를 3.65%에서 3.55%로 0.1%포인트 인하하며 실물경제 지원에 나섰지만,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중국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2.75%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16.38% 올랐다.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본토주식을 1억7000만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270억달러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규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