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일제히 매파적(hawkish·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특히 연내 금리를 2회 연속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통화정책 포럼에서 “지난 분기에 나온 데이터를 보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세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며, 물가 상승률은 높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restrictive)이지 않았거나 제한적이었던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Fed가 긴축 기조를 지속하더라도 시장 영향을 주시하면서 인상과 동결을 반복할 거란 시장 예상을 뒤집는 발언이다. Fed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매파적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금리 인상 중단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일본은행 총재로는 ECB 정책 포럼에 처음 참석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내년에 더 가팔라질 것이란 합리적 근거가 나오면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10년 넘게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해 오고 있다.

오현우/장서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