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비디아 급등…또 주택시장 회복 신호 [조재길의 핵심이슈]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2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월가에서 확산한 부정적 시각


월스트리트에서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약세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팔랐다는 겁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반등으로 주가는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며 “새로운 강세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일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 열풍과 기업 실적이 더 이상 뒷받침해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결정력 약화 속에서 매출 증가율이 기대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털날리지 창업자는 “S&P500지수가 지난주에만 2.6% 급등한 뒤 부정적인 이슈에 더 취약해졌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증시를 떠나선 안 되지만 향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솔리타 마셀리 UBS CIO는 현재의 강세장이 지속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점도표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 △경기 침체를 피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확신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AI주’의 정당성 입증 등입니다. AI 열풍 덕분에 급등했던 관련주들이 실적 등으로 주가 상승이 맞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날 증시는 약세를 보였으나 테슬라(TSLA)·엔비디아(NVDA) 주가는 또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아이즈먼 "미국 인프라 시장에서 기회"


투자 대가인 스티브 아이즈먼 뉴버거버먼 선임분석가가 “미국의 인프라 시장에서 커다란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공매도해 큰 돈을 번 인물입니다.

아이즈먼 분석가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수 십억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특히 전기차와 전기 인덕션 등 전기 시장이 2000억~3000억달러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인프라는 한심한 수준”이라며 “개선은 시간 문제일 뿐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아이즈먼 분석가는 “은행 위기는 지나갔다”며 “전반적인 은행 위기가 아니라 특정 은행들의 위기였다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가치가 많이 떨어졌으나 저가 매수에 나서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모비우스의 추천은 인도 건설·항공


신흥국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탈 창업자가 “향후 큰 투자 기회가 인도에서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인도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젊은 노동력도 풍부하다”며 “경제 성장 역시 중국보다 빠르다”고 진단했습니다.

모비우스 창업자는 “(힌덴버그 리서치에 의해) 아다니그룹 공매도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측면이 있으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인도의 건축과 헬스케어, 항공 등의 분야가 유망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대만 비중을 조금 줄이고 한국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리더이면서 뷰티 산업의 강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美 주택 착공 급증확 살아날 조짐


미국의 주택 착공 건수가 5월 기준으로 21.7%(전달 대비) 급증했습니다. 연율로 163만 채에 달하는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전달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왔습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5.7% 늘어났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택건설 허가 건수도 5.2% 증가한 149만 건(연율)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존 주택 매물 공급이 부족하자 매수 희망자들이 고금리 부담을 떠안고 신규 주택을 찾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표 물류업체 페덱스의 경고


페덱스(FDX)가 실망스러운 직전 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페덱스의 직전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94달러로, 시장 예상치 평균(4.85달러)을 넘어섰으나 매출이 문제였습니다.

매출은 219억달러로, 예상치(226억5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2%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페덱스는 “수요 둔화와 비용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 노력으로 상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덱스는 올해 전체의 EPS 가이던스로 16.5~18.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시장 예상(18.31달러)보다 저조했습니다.

페덱스의 부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는 향후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페덱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0.78% 하락했고, 이 실적을 내놓은 시간외 거래에서 3% 안팎 추가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