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생산 중단에 국제 주석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2월 2만 2000달러 대에서 최근 2만 7000달러에 육박
주석 생산량 세계 3위 미얀마, 무장단체 활동으로 생산 주춤
인도네시아도 자국 내 제련산업 키우기 위해 수출 줄여


국제 주석 가격이 4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석 매장량 세계 3위인 미얀마에서 주석 채굴 중단을 발표해서다.

1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주석 3개월물은 5t당 2만 676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2.67% 오른 가격이다.
주석은 반도체 칩을 회로기판에 납땜할 때 꼭 필요하다.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각 기업 간 주석 확보전도 치열해졌다.
미얀마 생산 중단에 국제 주석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주석 가격은 3월엔 2만 2000달러대였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에서의 주석 생산량이 불확실해져서다.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전 세계 3위 주석 생산국가다. 그런데 미얀마의 가장 강력한 민족 무장 단체인 연합와주군이 지난 4월 미얀마의 자원 보존을 이유로 주석 채굴 및 가공 활동을 8월 초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합와주군은 미얀마의 와주(Wa State)를 근거지로 활동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의 주석 생산량은 중국의 수입 통계에서 처음 포착됐다. 중국이 미얀마로부터 수입한 주석 규모는 2012년 3만t에서 2013년 8만 9000t으로 증가했다. 2016년엔 거의 50만t으로 급증했다. 이후 주석 수입 규모는 15만t에서 20만t으로 안정화됐다.

인도네시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각종 원자재가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수출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방산업(다운스트림)을 키우겠다며 광산법을 개정, 광물 형태의 수출을 순차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제련 산업을 키워 광물 형태보다 가격이 높은 중간재 상품 형태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차량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원광 수출이 금지됐으며 올해 6월부터 주석과 보크사이트 등 주요 광물들도 금지 품목에 포함됐다.

로이터는 다만 최근 전 세계적인 가전 수요 둔화로 반도체 기판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만큼 많지 않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로 평가했다. 로이터는 “최근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사태는 글로벌 주석 공급망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지역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