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세 올라타려면 'ETC'가 정답

금 등 원자재 가격에 직접 연동
상승기엔 금광주 투자보다 짭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값 상승기에는 금광기업 주식보다 금 상장지수원자재(ETC·exchange-traded commodity) 투자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자산운용사 뉴턴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캐서린 도일 분석가는 17일(현지시간) CNBC에서 “금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 ETC”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 가격은 올 들어 12%가량 상승했다. 최근에는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 경신 기대도 일고 있다.

ETC는 금속, 에너지 등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원자재 현물 또는 선물 가격에 연동된다. 개인투자자가 원자재 투자를 하는 데 유용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단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클 때는 그만큼 위험도도 높아진다.

도일 분석가는 “개별 금광주의 주가에는 금값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의 광산 관리 부실, 잘못된 의사 결정 등 ‘잡음’까지 반영된다”고 했다. 금 가격 자체에 ‘베팅’하고 싶을 때는 금광기업 주식보다 ETC가 더 적합하다는 의미다. 영국 런던증시에서는 아이셰어즈 피지컬 골드 ETC, 인베스코 피지컬 골드, 위즈덤트리 코어 피지컬 골드, 엑스트래커스 피지컬 골드 ETC, 제트라 골드 등이 거래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할 때 금값은 상승한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은행 위기 우려와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금이 ‘피난처’로 주목받았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 선호 심리가 더욱 커진다.

최근 UBS는 “1년 안에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2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을 대량 비축해 두는 ‘큰손’ 투자자인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액 다각화를 위해 미 달러화나 국채 외에 금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해 전체 금 수요의 23%를 중앙은행들이 차지했는데, 이는 13년 연속 순매수이자 1950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의 연간 수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