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CPI 더 높았다…"다음주 랠리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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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CPI 더 높았다…"다음주 랠리 전환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07174.1.jpg)
전날 장 마감 뒤 리프트가 워낙 기대에 어긋나는 실적을 내놓는 바람에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리프트는 장 출발과 함께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4분기 주당 74센트 적자를 냈을 뿐 아니라 1분기 매출도 월가 추정치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우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고무된 월가는 큰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기술 애널리스트로 일한 22년 동안 1000건이 넘는 컨퍼런스콜을 들었는데, 어젯밤 리프트의 콜은 최악의 톱 3에 들어간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웨드부시를 비롯한 10여 곳의 증권사가 투자등급을 매도,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결국, 주가는 36.4%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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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모두 인플레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는 14일 1월 소비자물가(CPI)가 12월보다 반등할 것이란 추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다음주 CPI 데이터는 올해 증시 랠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오전 10시로 예정된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를 주시했습니다. 2월에 처음 나오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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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1월 신규고용이 한 달 동안 15만 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는 팬데믹 회복 때를 제외하면 월간 기록 수준입니다. BMO는 "온화한 겨울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기본적인 노동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고 경제적 스트레스의 징후가 없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적어도 약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일주일 전 발표된 미국 1월 고용과 같이 신규고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다행인 건 미국과 같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4.5%로 전월(4.8%)보다는 둔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1월 고용이 50만 개 이상으로 나온 것은 강력한 수요를 의미합니다. 마스터카드가 내놓은 1월 소매 취급액은 자동차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8.8%나 늘었습니다. 전자상거래 금액이 8.4%, 레스토랑 24.2%, 보석 6.5% 등 많은 영역에서 소비가 증가했습니다. 1월 뱅크오브아메리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취급액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 전년 대비 5.1% 증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들도 여전히 견고한 현금 버퍼와 차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걱정입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월 온라인 전자상거래 물가는 1년 전에 비해선 1% 하락했지만, 12월에 비해선 1.7%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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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CPI 더 높았다…"다음주 랠리 전환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07177.1.jpg)
야데니 리서치는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주장합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S&P500 지수가 올해 연말까지 지금보다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 13일 S&P500 지수가 3491을 찍은 게 이번 약세장의 바닥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그는 올해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0~1.5%로 예측합니다.
야데니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그렇습니다. 야데니 설립자는 "소비자를 관찰해보면 이 모든 비관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침체를 겪고 있는 산업은 주택건설과 소매유통 두 개에 불과하다고 밝힙니다. 기술기업들은 정리해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그는 "기술 회사는 사업을 접을 위험이 없다. 단지 마진을 개선하려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가 제기하는 또 다른 긍정적인 점은 유로존과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로존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은 경제 재개방으로 인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경기 회복은 미국 경제 연착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증시가 보합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는 곳은 골드만삭스인데요. 골드만은 작년 말 S&P500 지수가 올해 상반기 3600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4000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었는데, 최근 올해 상반기 4000, 하반기에도 4000으로 뷰를 바꿔 제시했습니다. 올해 내내 지금보다 2%가량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지요.
골드만은 월가에서 소수인 연착륙을 바라보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1월 고용이 50만 개가 넘게 나온 뒤 향후 12개월 동안의 침체 확률을 25%까지 낮췄습니다.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는 65%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고 보는 건 기업 이익 성장이 어려운 탓입니다.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을 작년과 같은 224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긴축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연착륙은 하겠지만 성장률은 추세 이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는 탓입니다. 골드만은 Fed가 3월과 5월 회의에서 각각 추가로 25bp씩 인상한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올해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월 CPI 더 높았다…"다음주 랠리 전환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607353.1.png)
골드만은 지난 10년 이상 미국 주식과 성장주, 미국 대형 기술주를 선호했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성장 둔화, 금리 상승, 이익 마진 축소 환경에서는 미국 이외 주식과 미국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낮은 유럽 주식을 매력적으로 봅니다. 골드만은 "유럽 주식은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지만, 지금의 28%의 격차는 상당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씨티,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UBS의 시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UBS는 미국 증시가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봅니다. 2분기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어 연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주가가 지금부터 하락해서 현 수준보다 10~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UBS는 올해 들어 랠리 하는 시장과 경제 데이터 사이에 중대한 단절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역학을 잘못 읽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래서 주가에 경기 침체 위험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Fed의 긴축 중단 기대에 따른 금융여건 개선, 인플레이션 둔화, 중국의 경제 재개와 유럽의 경기 침체 회피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거하고 시장 랠리에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ISM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급락하고 경기선행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매판매가 12월에 마이너스를 보였고 연말 쇼핑철 매출이 가장 큰 월별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UBS는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전에 발생하지만, 시장은 경기 침체를 주가에 책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는 2023년 수익 추정치의 18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02년, 2018년, 2020년 경기 침체기 때 시장은 14.5배까지 떨어졌었습니다. UBS는 매출 성장 둔화, 마진 축소, 인건비 증가, 생산성 저하 등은 기업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올해 S&P500 기업의 EPS 추정치는 198달러로 작년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UBS는 다만 실업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함에 따라 올해 말에는 Fed가 완화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