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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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 해제 효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주요국 침체 여파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코로나19 통계를 사실상 비공개로 전환한 가운데 주요 도시에선 화장장이 모자랄 정도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힘든 中경제…내년 점진적 회복"

“위드 코로나로 경제 정상화”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19일 중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올해는 3.1%에서 2.7%로 내리고 내년은 4.4%에서 4.9%로 상향했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이 올해까지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경기가 더 위축되겠지만 1차 확산이 지나가는 내년 초부터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계 ANZ은행도 중국 성장률 예상을 올해는 3%에서 2.7%로 하향하고 내년은 4.2%에서 5.4%로 올렸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이외 모건스탠리(5.0%→5.4%) 노무라홀딩스(4.0%→4.8%) JP모간(4.0%→4.3%) 등도 중국이 방역 완화 조치를 내놓은 지난달 이후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최근 중국 성장률 전망을 내렸다. OECD는 선진국 경기 침체로 수출이 둔화하고 정부 재정 악화에 인프라 투자도 줄면서 중국이 4.6%(기존 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부동산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기대치를 4.5%에서 4.3%로 낮췄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 상권에선 다수 상점이 종업원의 감염 탓에 일손 부족으로 휴업 중이다.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문을 연 상점도 한산한 모습이다.

통계 부정확 논란 지속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18명,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는 무증상자를 제외하는 중국 특유의 집계에 따른 것이다. 폐렴 등 중증이 아니면 무증상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는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통계도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부터 17일까지 0명을 유지하다 18일에야 2명이 추가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이 24시간 완전 가동하고도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병원과 장례식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이징에서만 17일 하루에 27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미국 유럽 등의 주요 국가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때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사망자 급증을 겪었던 점에 비춰보면 중국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쭌유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중국이 올겨울에 세 차례의 감염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1단계 파동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21일부터 시작하는 춘제(설) 연휴에 수억 명이 귀성하면서 2차 파동이, 귀성객이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