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배테랑' 엘 에리언 “연준이 저지른 실수 대가를 투자자가 치르는 중"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트 수석 경제 고문이 26일(현지시간) 연준이 ‘역사적 비율의 정책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CEO이기도 한 엘 에리언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의 1차 실수는 ‘일시적’이라는 단어에 빠져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과거에 펼쳤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펴고 있는데, 이것이 2차 실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 에리언의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올 들어 세 번째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나온 것이다. 1990년 이후 가장 공격적 금리 인상이라는 평가다. 연준은 이와 함께 8조90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다.

엘 에리언은 연준이 현재의 긴축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대안도 그들을 막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따라서 우리는 연준의 이런 역사적인 정책 실수를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엘 에리언은 이같은 금리 인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왜곡된 금융 시장을 어느 정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 이는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 충격을 막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시장에 전례 없는 유동성을 공급해 고물가를 촉발했다.

엘 에리언은 “우리는 매우 왜곡된 자산 배분을 가진 인위적인 시장에 있었다”며 “의미 있는 위험 완화 장치가 없었고 사람들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강요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를 풀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을 위해 우리는 더 나은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그러나 그 여정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험난하고, 더욱 험난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