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1포인트(0.49%) 하락한 33,984.1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60포인트(0.66%) 떨어진 4,276.6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4.55포인트(0.95%) 밀린 12,978.00을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른 데 따른 랠리 부담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와 기업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전월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서도 소비는 잘 버텨주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거의 같은 6천828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수치는 1.0% 증가에서 0.8% 증가로 수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유소 매출이 1.8% 줄었으나 온라인 매출이 2.7% 늘어나면서 하락폭을 상쇄했다.

온라인 매출은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영향을 받았다.

전날 월마트와 홈디포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을 견인했으나, 이날 나온 타깃과 로우스의 실적은 엇갈렸다.

타깃의 분기 순이익은 90%가량 급감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운송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타깃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로우스의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주가는 2% 이상 오르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도 30%가량 오르고 있다.

시장은 이날 오후에 나오는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으며, 이후 회의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이번 의사록에서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롬바르드 오디에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렐포 매크로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도 연준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다른 이들처럼 나도 우리가 다시 강세장을 경험하는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의 랠리를 겪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의사록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나올 경우 랠리가 꺾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65%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37%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75%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5% 오른 배럴당 87.08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8% 상승한 배럴당 92.54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FOMC 의사록 발표 앞두고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