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종목명 DELL)가 PC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예상치 평균을 웃돌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대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델 테크놀로지스는 1분기(2~4월) 매출이 26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 245억~257억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 결과다. 주당순이익(EPS·비GAAP 기준) 역시 1.84를 기록, 증권가 예상치(1.25~1.51달러)를 상회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주가가 급등하며 49달러까지 올랐다.

실적 호조를 이끈 건 PC 판매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하드웨어와 기업용 PC의 판매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서의 판매를 중단했으나 이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문매체 바론스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1분기 실적은 기업이 기술 관련 분야의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델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전년 대비)를 6%로 수정했다. 종전에는 3~4%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델 테크놀로지스가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 비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자문업체 에버코어는 "델은 하드웨어 부문에 견고한 공급망을 갖고 있다"며 "경쟁 IT기업들과 비교해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투자의견으로 '시장 수익률 상회(아웃퍼폼)'를, 목표주가는 60달러를 제시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